OTT는 가격 올리는데…'결합요금제' 출시한 통신 3사는 고심

정부 '통신비 인하' 기조에 인상 어려워
요금 인상 시 이용자 이탈 우려도

(뉴스1 DB) /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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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 등 주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연이은 요금 인상에 'OTT 결합요금제'를 운용 중인 국내 이동통신 3사가 고민에 빠졌다.

인상분을 반영하지 않을 경우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데, 정부의 '가계 통신비 인하' 정책으로 당장 요금 인상분을 결합요금제에 반영하기 어려운 구조라서다.

통신사가 OTT 구독료 인상분을 반영하면 통신비를 인상했다는 인식으로 이어져 결국은 이용자 이탈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입장에선 '딜레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이유로 통신 3사는 당장 OTT 결합요금제 가격을 인상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OTT 결합요금제에도 가격 인상분을 반영해야 한다는 내부 논의는 있었으나 시장 상황을 지켜보자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진다.

SK텔레콤에선 'T우주 패스'를 통해 월 9900원에 유튜브 프리미엄을 무선 통신 요금제와 별도로 이용할 수 있다. KT에서도 월 9만원부터 시작하는 '5G 초이스' 요금제를 통해 유튜브 프리미엄 또는 넷플릭스 구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의 '5G 프리미어' 요금제를 이용하면 월 11만5000원에 유튜브 프리미엄과 넷플릭스 등을 저렴하게 볼 수 있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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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가 OTT 결합요금제를 출시한 배경은 명확하다. OTT를 휴대전화(모바일)로 보는 경우가 많은 데다 구독 요금을 통신 요금과 결합하면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을 높일 수 있어서다.

OTT 사업자가 통신 인프라 등을 활용하는 데 따른 간접적인 수익도 얻을 수 있다. OTT 역시 통신사 기반의 마케팅을 통해 가입자 확대를 노릴 수 있었다. OTT 개별 구독료 인상에 따라 이용자에겐 결합요금제 상품이 더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다.

그럼에도 정부 입김을 무시하기 어렵다. 정부 기조는 '통신비 인하'다. 요금제 인상을 검토한다는 분위기조차 조심스럽다.

콘텐츠를 유료로 봐야 한다는 인식이 여전히 낮은 상황에서 OTT들의 급격한 요금 인상은 이용자 입장에선 분명 달가운 일은 아니다. 치열한 콘텐츠 경쟁에 따라 OTT 업체 간 투자를 늘리는 만큼 향후 추가적인 구독료 인상 가능성도 높다.

통신 3사 또한 장기적으로 인상분을 반영할 것이라 시장은 예상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은 아니더라도 OTT 가격 인상분을 반영하지 않는 만큼 손실을 떠안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했다.

이성민 방송통신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도 "통신사 입장에서 수익성 악화를 장기간 떠안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OTT 업체와의 협의를 통해 상생 모델을 만들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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