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전설' 켈러 "AI 자율주행에 HBM 중요…삼성과 20년 협력"(종합)

짐 켈러 텐스토렌트 CEO 방한…'삼성 AI 포럼'서 기조강연
"삼성 파운드리 훌륭"…경계현 사장과 AI 반도체 중요성 공유

캐나다 AI 반도체 스타트업 텐스토렌트(Tenstorrent) CEO 짐 켈러가 7일 오전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7회 삼성 AI 포럼에서 '자신만의 실리콘을 소유하라(Own Your Silicon)'를 주제로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 2023.11.7/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캐나다 AI 반도체 스타트업 텐스토렌트(Tenstorrent) CEO 짐 켈러가 7일 오전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7회 삼성 AI 포럼에서 '자신만의 실리콘을 소유하라(Own Your Silicon)'를 주제로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 2023.11.7/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수원=뉴스1) 강태우 기자 = 캐나다 AI 반도체 스타트업 텐스토렌트의 짐 켈러 CEO(최고경영자)는 7일 "지난 몇 년간 인공지능(AI) 프로세스를 개발하고 자율주행에 활용하기 위한 연구도 시작했다"며 "차세대 AI 자율주행에선 저전력·고대역폭 메모리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켈러 CEO는 이날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 AI 포럼 2023'에서 "챗GPT가 운전 주행의 문제를 알고 있다면 어떻게 될까로부터 연구를 시작했다. 다양한 주행 관련 문제에 관해 맥락을 빠르게 이해하도록 AI를 훈련시켰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수백만 시간 동안 AI에게 (도로 주행 관련) 규칙이나 소통을 학습시켰는데 실제 상황에서는 예상치 못한 부분이 발생한다"며 "적절한 대안을 찾고자 지난 몇 년 동안 시스템 변혁이 이뤄졌고 실제 AI 자율주행 사고도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전설'로 꼽히는 짐 켈러는 AMD에서 애슬론64, 라이젠 등을 개발해 인텔을 맹추격하는 데 기여했으며 애플로 옮겨 A4, A5를 만들어 '애플 실리콘'의 토대를 마련했다.

이후 테슬라로 옮겨 엔비디아에서 만든 테슬라칩보다 10배 이상의 성능을 내는 반도체를 선보였다. 지난 2020년 인텔에서 퇴사한 뒤 텐스토렌트에 합류해 AI 반도체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AI 기반의 자율주행이 현실화되면 도로 주행 시 위험을 알아서 감지하고 교통 상황도 스스로 인지할 수 있다. 다만 데이터양이 폭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를 처리할 저전력·고대역폭 반도체가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켈러 CEO는 이날 강연에서 'AI 자율주행의 도전과제'를 언급하며 "자율주행을 위한 메모리 칩의 전력소모를 줄이는 것은 물론 비용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자율주행용 메모리는 저비용·고대역폭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텐스토렌트는 오픈소스 '리스크파이브(RISC-V)'를 기반으로 생산 단가와 유지 비용을 줄인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다. HBM3 등도 활용해 강력한 AI 프로그램을 갖춰 어려운 문제도 해결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7일 오전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7회 삼성 AI 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11.7/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7일 오전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7회 삼성 AI 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11.7/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아울러 켈러 CEO는 "AI는 모든 곳에 있다"고도 언급했다. 이는 AI가 스마트폰, 자동차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적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 사장 또한 AI가 인류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떠올랐다고 평가하며 삼성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 개회사를 통해 "고대역폭메모리(HBM)칩을 비롯한 AI 컴퓨팅 시스템의 핵심 부품을 통해 AI 생태계를 강화하는 데 계속해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겠다"며 "삼성은 반도체 개발 및 제조 공정을 최적화하기 위해 AI를 활용하는 데 전념해 왔다"고 말했다.

AI 반도체에 대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두 수장은 조만간 사업 협력 논의를 위해 만날 것으로도 관측된다.

켈러 CEO는 '삼성 파운드리(조립생산)를 어떻게 보냐'는 이날 취재진 질문에 "삼성 파운드리는 매우 훌륭하다"며 "20년간 함께 일했기 때문에 안다"고 말했다.

켈러 CEO의 이야기는 삼성 파운드리사업부가 시스템LSI사업부에서 독립하기 전부터 삼성의 기술력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텐스토렌트에 몸담기 전부터 오랜 시간 삼성과 협업해 왔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 삼성전자(005930)와 켈러 CEO의 관계는 각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 파운드리는 지난 7월 텐스토렌트와 함께 AI 칩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8월엔 삼성전자 산하의 벤처캐피털을 통해 현대차·기아가 주도하는 텐스토렌트 투자 유치에도 참여했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짓고 있는 삼성 파운드리 공장에서 4㎚(나노미터·10억분의 1m) 4세대 공정(SF4X)을 활용한 텐스토렌트의 AI 칩렛 반도체 '퀘이사'도 생산하기로 하며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경 사장도 지난 6월 연세대 특별강연에서 "삼성전자 내 직원들을 미국에 보내 짐 켈러와 같은 훌륭한 거장에게 교육받도록 할 것"이라고 켈러 CEO와의 협업을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AI 관련 석학 및 전문가, 학생 등 1100여명 이상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일본 리켄컴퓨터과학 연구소, 미국 메타 AI리서치랩 관계자도 참석해 AI·CE(컴퓨터공학) 분야 연구 생태계 활성화를 모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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