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이스라엘 공격 땐 인질 1명씩 처형"…양측 사망자 1500명(종합)

가자지구 꽉 틀어막은 이스라엘…인도주의 위기 우려
WSJ "인질 너무 많아 인간 방패 사용땐 이스라엘 고민"

9일(현지시간) 가자지구의 민간인 구역에 이스라엘의 공습이 가해지면서 건물이 파괴되고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3.10.9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9일(현지시간) 가자지구의 민간인 구역에 이스라엘의 공습이 가해지면서 건물이 파괴되고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3.10.9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촉발된 교전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 전면 봉쇄령을 내리며 반격을 예고했고, 팔레스타인은 인질 살해 위협을 가하며 맞불을 놨다.

고질적인 빈곤에 시달리던 가자지구는 이스라엘의 계속된 공습과 포격으로 풍전등화의 상태에 놓였다. 레바논의 헤즈볼라 등 이슬람 무장단체들까지 교전에 합세하면서 중동 내 확전 우려까지 커지고 있다.

◇벌써 사망자 1500명 넘어

현재까지 양측 발표를 종합하면 15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스라엘 총리실 산하 정부 공보실은 하마스의 공격으로 약 900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가자지구에서 687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했다.

양측의 부상자를 합하면 6000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마스는 '알아크사 홍수' 작전으로 이스라엘 남부에 로켓 2500여발을 발사한 뒤 이스라엘 영토에 침투해 무차별 총격을 가하고, 이스라엘이 '철의 검'으로 명명한 보복 공습 작전으로 응수한 결과다.

9일(현지시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시민들이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숨진 사망자를 옮기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현재까지 최소 56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2023.10.09/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9일(현지시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시민들이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숨진 사망자를 옮기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현재까지 최소 56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2023.10.09/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가자지구 꽉 틀어막은 이스라엘…인도주의 위기 우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가자지구에 '완전한 포위'를 명령했다. 그 결과 230만명에 달하는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은 전기와 식량, 식수, 가스 공급이 전부 끊긴 채 가혹한 고립상태에 놓였다.

갈란트 장관은 "우리는 인간의 탈을 쓴 짐승(human animal)과 싸우고 있다. 따라서 그것에 맞게 행동하면 된다"고 말했다.

유엔은 가자지구에서 12만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했다며 인도주의적 위기를 경고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사태가 이미 심각한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하마스 "공격 계속하면 인질 처형하겠다" 위협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사전 경고 없이 가자지구의 민간인 구역을 공격한다면 인질을 살해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 총리실 산하 정부 공보실은 인질의 숫자를 약 150명으로 추정했다. 여기엔 미국·영국·프랑스·독일·우크라이나 등 외국 국적자들도 포함돼 있다.

하마스 군사조직인 에제딘 알카삼 여단의 아부 우바이다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지금 이 시각부터 사전 경고 없이 우리 국민들을 표적 삼는다면 유감스럽지만 우리가 붙잡고 있는 민간인 포로 중 한 명씩 처형하고 이를 방영하겠다"고 위협했다.

하마스의 인질 살해 위협은 이스라엘에 큰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질의 수가 너무 많은 데다 하마스가 이들을 인간 방패로 사용할 수 있다는 위기감 속에 이스라엘이 지상 침공 여부 등 다음 군사 조치를 고민하게 됐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각) 워싱턴 백악관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 관해 긴급 연설을 갖고 하마스의 공격을 규탄하며 "군사·정보를 포함한 전 분야에서 이스라엘을 지원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2023.10.9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각) 워싱턴 백악관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 관해 긴급 연설을 갖고 하마스의 공격을 규탄하며 "군사·정보를 포함한 전 분야에서 이스라엘을 지원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2023.10.9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미국 등 서방 하마스 규탄…중동서 중재 움직임도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하마스의 공격을 규탄하고 나섰다.

백악관에 따르면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 등 5개국 정상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공격을 테러행위로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5개국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테러 행위를 결코 정당화할 수 없다고 지적하면서도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국민들의 정당한 열망을 대변하지 않는다"며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구분해서 대응한다는 입장을 취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에 대한 안보 지원을 서두르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 관리는 "이미 항공기가 이륙했다"며 "가장 긴급한 요구사항을 알아내고 지원하기 위해 이스라엘 측과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확전을 막기 위한 주변국의 중재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분쟁 확대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팔레스타인 국민이 인간다운 삶을 누릴 정당한 권리를 얻고, 희망과 열망을 이루며, 정의롭고 지속적인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계속해서 그들의 편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튀르키예(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도 양측 핵심 인사들과 전화 외교에 나섰다. 로이터에 따르면 카타르 정부는 하마스에 잡힌 인질 가운데 여성과 어린이를 풀어주는 대신 이스라엘에 억류된 팔레스타인인 여성과 어린이를 석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WSJ는 이스라엘이 이집트의 중재로 최소한 여성과 어린이들만큼은 석방시키려 한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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