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와 번성 비나이다"…제주 송당리, 28일 '마불림제' 봉행

도무형문화재 제5호 '송당리마을제' 중 가장 큰 규모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 368개 마을의 중심이 되는 신앙처, '본향당' 마을의 생사고락을 주관하는 당신(堂神)의 시조인 본향당신(本鄕堂神)을 위한 제의가 열린다.

송당리새마을회는 오는 28일 송당본향당에서 '2023 마불림제'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마불림제는 매년 음력 7월13일 장마가 끝난 뒤 '마(곰팡이)'가 핀 신당을 청소하면서 금백조 여신의 옷을 바람에 '불려 말린다'는 의미에서 유래된 것으로 전해진다.

송당리새마을회는 또 이날 오후 6시부터 '백중제'도 아부오름에서 지낸다. 백중제는 음력 7월14일 산으로 가서 목축신인 백중신에게 가축 농사가 잘되기를 기원하는 행사다.

백중제는 또 다른 말로 '쉐맹질(소명절)', '테우리(목동)코시' 또는 '테우리코사'라고도 한다.

송당리새마을회는 마을의 잔치처럼 치러지는 이번 마불림제를 위해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송당새마을회는 마블림제 전날인 27일 오전 10시부터 천연감물 염색 체험과 비자오일 주물럭 비누·제주신화 부채·천연 제습제 만들기, 마불림제 관련 전시와 OX퀴즈 이벤트를 마련해 도민과 관광객들의 참여를 유도한다.

마불림제가 열리는 28일에도 부대행사가 함께 진행된다.

김희찬 제주도세계유산본부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무형문화재의 보전 가치를 되새기면서 폭우와 태풍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도민들에게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세계유산본부는 송당리 마불림제를 후원하고 있다.

송당리는 매년 4차례 본향당신을 위한 제사를 지낸다. 매년 음력 1월13일은 신에게 세배를 하는 '신과세제', 음력 2월13일 영등신과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해안마을의 어부나 해녀들이 정성을 드리는 '영등굿', 음력 7월13일은 장마가 끝난 뒤에 '마(곰팡이)'가 핀 신당을 청소하고 여신의 옷을 바람에 '불려 말린다'는 '마물림제', 음력 10월13일 추수를 끝내고 본향당신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 '시만곡대제'다.

이번에 치러지는 '마불림제'는 연중 4개의 제사 가운데서도 가장 규모로 진행된다.

송당리마을제는 당굿의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어 지난 1986년 4월10일 제주도무형문화재 제5호로 지정됐다.

ks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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