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中 포기 못해…"버티면서 해외 시장 다각화해야"

국내 뷰티 투톱 '아모레·LG생건' 중국 비중 80% 달해
전문가들 "한류 열풍 타고 K뷰티 해외 진출 박차 가해야"

16일 서울 시내 한 백화점에서 시민이 화장품 테스트를 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등에 따르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와 봄 날씨 영향으로 지난 3월 한달간 화장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7% 증가했다. 2023.4.16/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16일 서울 시내 한 백화점에서 시민이 화장품 테스트를 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등에 따르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와 봄 날씨 영향으로 지난 3월 한달간 화장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7% 증가했다. 2023.4.16/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한국과 중국 간 외교 갈등이 고조되면서 중국 의존도가 높은 국내 뷰티업계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중국 소비 시장 둔화로 뷰티업계가 북미, 일본 등 신시장 공략에 적극 나섰으나 매출 비중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13일 아모레퍼시픽그룹(002790)에 따르면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090430)의 올 1분기 매출액은 91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9.3% 쪼그라든 644억원이다.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사업 매출은 중국 매출 하락에 따른 아시아 실적 둔화로 전년 대비 16.8% 하락한 3494억원으로 집계됐다. 아시아 매출 하락의 여파로 전체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36.9% 감소했다.

국내 사업으로 잡히는 면세 채널에서도 중국발 실적 부진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전체 매출 중 중국 비중은 8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생활건강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LG생활건강(051900)의 1분기 화장품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한 7015억원, 영업이익은 11.3% 감소한 612억원이다. LG생활건강 중국 매출 비중 역시 아모레퍼시픽과 비슷한 규모다.

여기에 최근 한중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달으면서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마저 꺾이자 뷰티업계는 맥을 못 추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 내 'C뷰티'(차이나뷰티) 인기와 반한감정도 국내 뷰티업계의 부진을 부추기고 있다. 업계에서는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자조 섞인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대체 시장으로 북미, 일본, 유럽 등이 거론되지만 중국은 여전히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북미 시장 비중은 각각 8.9%, 4.9%에 불과해 극히 작은 수준이다.

국가 간 갈등에도 화장품 기업들이 경제적 실리를 챙길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 뷰티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업체들이 북미, 유럽, 일본 등 신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중국 매출 비중이 매우 크다"며 "중국 시장은 전열을 가다듬으며 열릴 때까지 기다리고 새로운 시장 개척은 계속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토종 기업이 성장하는 상황 속에서 국내 뷰티 기업들이 글로벌화를 통해 중국에 벗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K-푸드, K-코스메틱이 한류 열풍을 타고 전 세계적으로 입김을 확대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한국 화장품의 품질이나 가성비가 이미 입증된 상황에서 미국, 유럽, 일본, 중동,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중국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jinny1@news1.kr

대표이사/발행인/편집인 : 이영섭

|

편집국장 : 채원배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종로 47 (공평동,SC빌딩17층)

|

사업자등록번호 : 101-86-62870

|

고충처리인 : 김성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병길

|

통신판매업신고 : 서울종로 0676호

|

등록일 : 2011. 05. 26

|

제호 : 뉴스1코리아(읽기: 뉴스원코리아)

|

대표 전화 : 02-397-7000

|

대표 이메일 : webmast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사용 및 재배포, AI학습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