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밧데리 아저씨' 박순혁, 금양에 사표냈다…"회사 다닐 수 없는 상황"

‘밧데리 아저씨’라고 불리는 박순혁 금양 이사가 26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금양 서울사무소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4.2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밧데리 아저씨’라고 불리는 박순혁 금양 이사가 26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금양 서울사무소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4.2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공준호 기자 = 유튜브 등에서 일명 '밧데리(배터리) 아저씨'로 불리며 개인투자자들을 사로잡은 박순혁 금양 홍보이사가 사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이사는 유튜브에서 금양이 17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각 계획이 있다고 밝히면서 한국거래소가 금양을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예고하는 등 물의를 일으켰다.

16일 박 이사는 "금양 홍보를 계속해서 맡게 되면 회사에 불이익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사표를 냈다"며 "회사를 계속해서 다닐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헀다.

그는 "내가 홍보 업무를 계속하면 법인과 대표자 등에게 엄청난 피해가 올 수 있다는 취지의 말을 내부직원에게서 들었다"고 덧붙였다.

박 이사는 금양 홍보이사직을 맡으며 유튜브를 통해 이차전지(2차전지) 기업을 강조해 온 인물이다. 관련 이차전지 주식 가격이 급등하면서 개인투자자들로부터 '팬덤(열성조직)'에 가까운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지난달 한국거래소가 박 이사의 유튜브 발언에 대해 회사 제재방침을 결정하면서 갈등을 빚었다. 박 이사는 유튜브를 통해 금양이 1700억원어치 자사주 매각 계획이 있다며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니 (이익을 본 투자자는) 매도하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4월24일 한국거래소는 금양에 대한 공정공시 위반 여부 조사에 착수하고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예고했다. 회사의 중요정보를 공시가 아닌 박 이사 개인이 방송을 통해 밝힌 것이 문제가 된다는 취지다.

거래소 관계자는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에 따라 회사측의 의견 및 이의신청을 받는 단계에서 상장회사의 공시의무에 대해 회사측에 다시한번 전달하고, 공시의무를 지속적으로 위반할 경우 회사가 받게 될 불이익 등을 안내, 계도하는 것이 거래소의 임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불성실공시위반 법인 지정 등으로 벌점이 15점 이상 누적될 경우엔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거래가 중단될수도 있으며 법 위반이 지속될 경우 공시담당자 교체를 요구할 수도 있다"며 "이런 사실들을 금양 경영진과 공시책임자에게 전달했으나 홍보이사 개인에 대한 사안은 거래소가 관여할 사안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zer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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