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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도 창업인도 직장인도 모인다…철도 역사 바꾸는 국가철도공단[모빌리티on]

역사 내 키즈레일 어린이집·창업 라운지·장애인 일자리 공간 조성
유휴부지엔 주민 편의공간 조성…"국유재산 활용해 '같이' 가치 실현"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2023-04-20 07:00 송고 | 2023-06-08 08:41 최종수정
키즈레일 어린이집을 찾은 김한영 국가철도공단 이사장. (국가철도공단 제공)
키즈레일 어린이집을 찾은 김한영 국가철도공단 이사장. (국가철도공단 제공)

"철도공단은 사회 가치 창출과 철도역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국유재산을 활용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같이'의 가치를 실천하고자 합니다"

철도역이 달라지고 있다. 매표와 열차 탑승을 위한 제한적인 역할만 담당했던 철도역은 지역 사회와 상생하기 위한 시설을 새롭게 품었다. 지나가는 여행객만 가득했던 역사는 어린이들과 창업인, 일자리를 찾아온 이들로 북적이게 됐다.
철도 건설과 시설관리 전문 조직인 국가철도공단은 공공기관 최초로 '자상한'(자발적 상생협력) 기관에 선정된 뒤 사업 확대를 위해 철도 자산을 활용한 공간 확대에 나섰다. 철도역 어린이집부터 중소, 벤처, 창업인과 장애인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공간도 전국적으로 확대 중이다. 유휴 철도부지는 공원으로 바꿔 지역 주민들에게 되돌려줬다.

◇철도역에 국공립 어린이집 조성…철도 이용 맞벌이 부부 부담 경감

공단은 지난달 '키즈레일 탄현역 어린이집'을 개원했다. 2019년 최초로 개원한 '평내호평 철도 어린이집'과 지난해 개원한 '여주역 철도 어린이집'에 이어 세 번째다.
철도를 이용하는 맞벌이 부부들의 육아 부담 경감을 위해 출퇴근 이용객이 많은 역에 국공립 어린이집을 조성하고 있다. 국공립 형태로 민간에 위탁하며, 만 3세 이당 아동 44명 내외로 총 4개 반을 편성해 시간연장형(7시30분~9시30분)으로 운영한다.

철도 어린이집은 학부모를 대상으로 실시한 만족도 조사에서 97% 이상이 만족 또는 매우 만족으로 답해 지역 주민들의 호응도가 매우 높았다. 공단은 앞으로 고양시 행신역과 부산 거제역, 전북 정읍역에 철도 어린이집을 추가로 조성할 예정이다.

◇청년 업무시설 조성해 창업생태계 조성…장애인 일자리 창출도 지원

창업생태계 조성을 위해 철도 역사 내 청년 창업을 위한 업무시설인 'KR스타트업라운지'도 직접 설계해 시공, 운영하고 있다. 회의실과 업무공간, 필요 시설을 설치해 중소·창업·벤처기업인과 예비 창업자에게 무료로 제공한다. 2020년 공덕역과 대전역, 벡스코역에 이어 지난해 오송역과 동탄역까지 총 5곳이 조성된 상태다.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매장도 전국에 설치했다. 공단은 지난 2020년 한국철도공사,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협약을 체결하고 철도 역사 내 네일케어 전문 매장 '섬섬옥수'도 운영하고 있다. 역사 내 유휴공간에 청각장애인들이 운영하는 네일케어 전문 매장으로 고속철도 이용객에게 무료로 서비스한다.

섬섬옥수 매장은 지난 2019년 부산역과 2020년 익산역 시범 운영을 시작으로 2021년부터 고용 의무가 있는 민간 기업의 후원을 받아 전국단위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금까지 8개 역사에서 매장을 조성했고, 올해 2개 역사에 매장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폐선로 부지는 도심 속 재생 공원으로…공공자산으로 주민 편의 공간 조성

철도 건설과 전철화 사업으로 폐쇄된 기존 노선 폐선로 철도 부지는 주민 편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공단은 옛 포항역에서 효자역 구간 일원을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 휴게공간 등 자연 친화적 공간으로 조성했다. 이렇게 생긴 포항시 철길 숲은 포항의 녹색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 인증으로 탄소중립 실현과 자연생태계 복원 등 철도 유휴부지 활용사업의 새로운 모델이 되고 있다.

현재 원주시 치악산 바람 숲길, 울산시 북구 하나로 어울길, 함안군 아라깨비 테마로드 등 37개 지자체에서 총 47개의 유휴부지 활용 사업이 시행되고 있다. 올해 16개 지자체에서 17개 사업을 추가로 제안받은 공단은 철도 자산이 지역 주민 편의 증진과 지역 경제 활성화로 연계될 수 있도록 발굴할 방침이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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