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분기 흑전·오아시스 흑자 유지…컬리 '내실 다지기' 과제

쿠팡 2연속 흑자로 연간흑전 기대·오아시스 흑자 지속
컬리, 물류투자 완료·뷰티컬리 발판삼아 실적개선 총력전

(컬리 제공)
(컬리 제공)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새벽배송 업체 컬리가 지난해 사상 첫 매출 2조원을 넘겼으나 적자 폭을 줄이지 못하며 '내실 다지기'가 과제로 떠올랐다.

같은 새벽배송 서비스를 하는 쿠팡이 지난해 3분기부터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고 오아시스마켓은 비교적 작은 규모지만 꾸준히 흑자 기조를 지속하는 있는 것과 대비되는 성적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해 역대 최대인 매출 26조5917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1447억원)은 전년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 로켓배송 시작 8년 만에 거둔 성과다.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1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내며 올해 연간 흑자전환 기대감을 키웠다.

오아시스마켓은 지난해 매출 4272억원, 영업이익 48억원으로 규모는 비교적 작지만 흑자를 지속했다. 쿠팡을 제외한 이커머스 업체 대부분이 적자경영을 이어가는 상황에 적잖은 성과다.

오아시스 영업이익은 2018년 3억원, 2019년 10억원, 2020년 97억원에서 2021년 57억원, 지난해 48억원으로 2년 연속 증가폭이 줄긴 했지만 2018년 대비 흑자 규모는 16배 커졌다.

쿠팡은 2021년 뉴욕 증시 상장 뒤 여유자금을 확보하면서 물류센터 등에 대한 막대한 투자를 견뎌내고 실적 개선을 통한 흑자 전환을 이뤘다. 오아시스는 적자를 내면서까지 무리한 설비투자에 나서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판단 아래 성남1·2물류센터 구축에 집중해 흑자를 지속했다. 방향은 다르지만 결과적으로 '내실경영' 성과는 거둔 셈이다.

마켓컬리
마켓컬리

올초 상장(기업공개·IPO)에서 고배를 마신 컬리는 매출 2조372억원을 기록하며 외형은 키웠으나 영업손실은 2335억원으로 지난해(손실 2177억원)보다 늘었다.

지난해 경기 평택·경남 창원 물류센터에 선제적 투자를 단행한 여파로 분석된다. 뷰티컬리 론칭 등 신사업 투자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컬리는 매출액 대비 손실비중은 11.5%로 전년(13.9%)보다 2.5%포인트(p) 줄어 유의미한 개선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컬리를 둘러싼 상황은 녹록지 않다. 업계 간 경쟁이 더 치열해지는 가운데 확실한 우위를 점하려면 '쩐의 전쟁'이 요구되고, 이에 대규모 투자를 위한 상장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이를 위해선 몸값을 제대로 책정받기 위해 내실을 다지면서 흑자전환을 이루는 게 최대 과제다.

컬리는 올해 물류센터 확충과 지난해 11월 론칭한 뷰티컬리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총력전을 펼 방침이다. 이달 창원, 5월 평택 물류센터 문을 열면서 새벽배송 권역과 주문가능 시간을 확장한다는 예정이다.

승부수로 띄운 뷰티컬리에도 주력한다. 뷰티컬리를 론칭한 지난해 뷰티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대비 2배 이상 늘었다. 뷰티컬리 평균판매가격, 구매자당 평균 주문금액은 마켓컬리보다 3배 정도 높다. 신선식품보다 뷰티제품 객단가가 더 높다는 것도 강점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쿠팡도 물류센터 완성 뒤 더 이상 대규모 투자가 없어 흑자가 나기 시작했다"며 "컬리도 지난해 물류센터 투자 뒤 확대된 상권에서 수익성을 창출하면 턴어라운드(흑자전환)를 이룰 수 있는데, 당분간은 매출이 늘면 적자폭도 계속 늘어나는 구조로 갈 수밖에 없어 잘 버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상장으로 여유자금을 확보했던 쿠팡과 달리 컬리는 소진되는 현금성 자산을 메우기 위한 대규모 투자 유치가 당장은 쉽지 않아서다.

컬리 관계자는 "물류 투자가 없었다면 지난해 실적이 많이 개선됐겠지만, 지금 컬리는 성장기이기 때문에 물류에 선제 투자를 한 것이라 한동안은 이를 안정화하고 효율을 더 내는 식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어느 정도 안정권에 들어서면 실적개선 효과는 분명히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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