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접종도 독감처럼 10~11월에…"근거 부족 섣불러" 지적도

전문가 "유행할 바이러스 예측 불가능…연례화 결정 근거 뭔가"
질병청 "이번 계획 올해에 한정, 이후 계획은 추후 결정할 것"

정부가 내년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국가정기예방접종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시에 위치한 한 소아청소년 전문병원에 부착된 코로나19 백신 접종 안내문. 2023.3.22/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정부가 내년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국가정기예방접종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시에 위치한 한 소아청소년 전문병원에 부착된 코로나19 백신 접종 안내문. 2023.3.22/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올해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도 계절독감(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처럼 1년에 1번만 맞는다. 접종 시기는 올 10~11월로 정해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독감 접종과 달리 언제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맞는 게 좋을지에 대해 자료가 부족하다"며 "기본 방향이라고 해도 섣불리 발표한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23일 질병관리청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올해 코로나19 예방접종은 고위험군의 중증 및 사망 예방을 목표로 연 1회 시행하게 된다. 다만 면역저하자는 연 2회 접종한다.

추진단은 2023년 3월 코로나19 환자, 사망자 수가 2022년 7월 이후 최저인데다 세계적으로도 감소 추세이고, 약 70%의 국민이 코로나19 면역을 갖고 있으며 항체가 10개월 이상 유지되는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접종 대상은 전 국민이고 그중 코로나19 중증, 사망 위험이 큰 고위험군은 접종을 적극 권고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에 어떤 백신을 활용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추진단은 개발 동향, 유행 변이, 백신효과 등을 계속 관찰해 국내 발생 상황에 가장 적합한 백신을 선택하겠다는 방침이다.

연 1회 접종 전환 발표에 전문가들은 취지를 이해하면서도 "연례화를 결정할 근거가 아직 부족한데 섣불리 결정한 게 아닐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8차 유행이 언제 어떻게 올지, 올겨울 유행할 변이 바이러스는 무엇인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백순영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는 "어떤 변이에도 대응 가능한 '범용 백신'이 개발됐다면 모를까. 유행을 예측한 채 백신을 개발하거나 접종을 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백 교수는 "독감은 계절성이 있어 6개월 정도의 예방 목적으로 매년 접종해도 되지만 코로나19는 연중 발생하고, 겨울에 유행하지 않는다면 굳이 접종할 필요 있느냐는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올 10~11월에 한 번 놓겠다는 결정을 확정할 수 있을지 싶다"며 "앞으로 유행될 바이러스 변이가 5~6월 정도엔 예상돼야 하는데 예측하기도 어렵다"고 했다.

이들의 지적대로 추진단은 예상치 못한 대유행 등 방역 상황, 신규 변이 출현 등 국내 유행 변이 등에 따라 접종계획이 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

추진단은 "코로나19 유행이 특별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다른 감염병 백신과 다르게 판단해야 한다"며 "이번 계획은 올해에 한정되며 이후의 계획은 추후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반면 김탁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예방접종이 연 1회로 줄면 오히려 접종률은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며 "10~11월은 인플루엔자 접종과 겹치고 인플루엔자 접종에 대한 거부감이 높지 않은 점을 잘 이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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