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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강국' 노리는 스타링크…위성 필요없는 한국에 왜?

스페이스X 위성 통신 서비스 '스타링크' 한국 2분기 진출 공지
통신 3사 대체할까 기대 높지만…가격 비싸고 가입 유인 적어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2023-01-24 06:00 송고
스페이스X의 위성통신서비스 '스타링크'는 최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진출 시기를 올해 2분기로 예고했다. (스타링크 서비스 지도 갈무리)
스페이스X의 위성통신서비스 '스타링크'는 최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진출 시기를 올해 2분기로 예고했다. (스타링크 서비스 지도 갈무리)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의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링크'의 국내 진출이 임박한 가운데 진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이참에 통신 3사에서 스타링크로 갈아타겠다는 반응까지 나오며 기대감이 높지만 통신업계는 스타링크가 한국의 일반 이용자를 공략하기보다는 글로벌 통신망을 구축하기 위해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지난 5일 '스타링크 코리아'(설립 예정 법인)를 통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기관인 서울전파관리소에 '설비 미보유 기간통신사업자'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와 함께 최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진출 시기를 올해 2분기로 공지했다.
이용자들은 스타링크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스타링크가 통신 3사를 대체할 수 있는 대안 서비스로 자리 잡아 독과점 구도를 깨뜨릴 수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

◇국내 통신업계 "스타링크 진출, 시장 영향 미미"

그러나 통신업계에서는 스타링크의 진출이 국내 통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스타링크는 저궤도 위성을 활용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이는 일반적인 지상망 통신 서비스에 비해 속도가 느리다.
반면 이용 가격은 지상망 통신 서비스보다 비싸다. 스타링크의 경우 한달 이용 가격이 미국 기준 110달러(약 13만5900원)이며 위성 접시 등 장비 설치 비용 또한 599달러(약 74만300원)다.

위성 통신은 대개 지상망 통신 접근성이 낮은 도서산간지역 및 해양 등에서 활용된다. 이 때문에 도심에 인구가 집중돼있고 지상망 인프라가 잘 갖춰진 국내의 경우 위성 통신 서비스를 이용해야 할 유인이 적다.

한 위성통신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위성 서비스 이용 고객 중 B2C 고객은 사실상 없다고 보면 된다"며 "한국은 지상망이 잘 깔려 있기 때문에 굳이 지상망보다 더 돈을 많이 내고 더 느린 위성 통신을 사용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위성통신 업계 관계자는 "위성 통신 시스템은 지상망이 커버하지 못하는 곳을 위성망으로 대체해준다는 게 기본 전제"라며 "그런 관점에서 봤을 때 한국은 진출하기 나쁜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글로벌 통신망 구축 차원…기업·기관·정부 공략할 듯

대신 업계는 스타링크가 일반 이용자 대상의 통신 서비스 대신 기내 와이파이, 선박, 백홀(이용자 가까이에 있는 근거리 통신망을 광대역 통신망과 연결하는 체계), 혹은 테슬라 전기차 충전소 와이파이 등 기업이나 공공기관, 정부 등을 겨냥한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 때문에 서비스 수요가 적은 국내 시장에 스타링크가 진출하는 이유에도 관심이 쏠린다. 업계 및 전문가들은 스페이스X가 글로벌 통신망을 구축하려는 차원에서 진출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문규 서울시립대학교 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는 "스타링크 입장에서는 글로벌한 통신망을 구축한다는 측면에서 국가별로 진출을 해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그런 과정 중 하나로 우리나라가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10년 후 다가오는 6G 시대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위성 통신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한번 통신망을 구축하면 독점 사업으로도 운영이 가능해질 것이기 때문에 위성망의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의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익성 개선도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저궤도 위성 통신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몇백~몇천대의 위성을 쏘아 올려야 한다. 특히 저궤도 위성의 수명은 통상 5~7년으로 추정되는데 매년 많은 수의 위성을 발사해야 하기 때문에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일례로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0월 우크라이나에 스타링크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월 2000만달러(약 247억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이용자 수를 확대해 규모의 경제를 구축한다는 관점에서 각국 시장에 진출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스페이스X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스타링크 이용자 수는 1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연초 기준 이용자 수는 1만4500명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동안 스타링크는 서비스 국가를 25개에서 45개국으로 확대했다.


g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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