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거면 증시 문 닫자" 개미 절규에…당국 '증안펀드' 검토 착수

금융위, 증안펀드 조성 검토 위한 실무회의…10조원 규모 예상
금투업계 "코스피 2100선 무너지면 증안펀드 투입 현실화 될 듯"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원들이 28일 서울 정부종합청사 인근에서 증시 하락에 대응하는 정부의 대책마련 촉구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2.09.28 뉴스1 ⓒ News1 강은성 기자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원들이 28일 서울 정부종합청사 인근에서 증시 하락에 대응하는 정부의 대책마련 촉구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2.09.28 뉴스1 ⓒ News1 강은성 기자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코스피가 연중 최저점을 갈아치우며 2200선마저 무너지자 개인투자자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정부는 증시 하락폭이 심상치 않다고 보고 증시안정화기금 투입을 위한 검토에 착수했다.

금융위원회는 28일 오후 증권 유관기관과 긴급회의를 갖고 증권시장안정화기금(증안펀드) 투입을 위한 준비에 착수하기로 했다.

이윤수 금융위 자본시장국장은 뉴스1과 전화통화에서 "시장 상황에 따라 증안펀드 투입을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기 위한 검토에 착수했다"면서 "이를 위해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금융투자협회 등 유관기관과 몇차례 실무회의를 거쳤고 이날 회의에서도 추가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증안펀드는 지난 2020년3월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으로 국내 증시가 1400포인트 수준까지 급락했을때 10조7000억원 규모로 조성된 적이 있다. 5대 금융지주와 18개 금융사 및 한국증권금융, 한국거래소 등이 기금 조성에 참여했다.

하지만 증시가 'V자 반등'을 그리면서 2000선을 단기간 내에 회복하고 이후 3300선까지 올라서면서 증안펀드가 실제 투입되지는 않았었다.

이번에 증안펀드가 조성된다면 당시와 같은 방법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증안펀드를 조성한다면 캐피탈콜 방식으로 자금을 모집해 코스피200 등 증권시장 전체를 대표하는 지수상품에 투자하게 될 것"이라면서 "지난 코로나19 폭락장 때도 같은 방식을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융위는 증안펀드 조성 검토에 착수하는 것이지 당장 증안펀드 투입을 실행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코스피가 2100선마저 무너질 경우 증안펀드 투입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증안펀드가 투입되면 일시에 유동성이 공급되기 때문에 증시 하락을 단기간 저지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만약 하락이 지속적으로 이뤄진다면 오히려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가려는 외국인들의 물량을 떠안는 셈이 돼 자금유출을 촉진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다.

코스피가 지난 26일 3% 이상 하락하면서 '검은 월요일'을 보낸데 이어 이날 또다시 3%에 육박하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금융위원회가 위치한 정부서울청사 인근에서는 개인투자자 단체인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가 시위를 열고 하락장에 대비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정의정 한투연 대표는 "윤석열 정부가 자본시장의 공정과 자유를 외쳤지만 현재는 거의 '방관'하는 수준인데, 이럴 거면 우리 주식시장을 그냥 폐쇄해 버리는게 낫겠다"면서 "시장안정화 대책과 공매도 금지 등 적극적인 정책을 내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회의실에서 관계기관 합동 자본시장 정책회의를 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2022.7.28/뉴스1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회의실에서 관계기관 합동 자본시장 정책회의를 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2022.7.28/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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