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구업계 1위 中企 "스마트공장 도입 후 매출 82억원 늘었죠"

스마트공장 도입 선진 모델 서울엔지니어링 이해양 대표
후배 기업에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에 주저하지 말고 지원하라"

이해양 서울엔지니어링 대표가 인천 주안산단 내 서울엔지니어링 동사업사무소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News1 이민주 기자
이해양 서울엔지니어링 대표가 인천 주안산단 내 서울엔지니어링 동사업사무소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News1 이민주 기자

(인천=뉴스1) 이민주 기자 = "예전에는 주물 작업에 필요한 목형을 만드는 데만 6명이 달라붙어야 했습니다. 정부 스마트공장 사업 지원을 받아 3D 프린터를 들인 뒤에는 1명이 모델링과 시뮬레이션 전부를 담당하게 됐죠. 생산량도 하루 9개에서 20개로 2배 이상 늘었습니다."

정부는 2014년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이라는 세계적 흐름에 대응해 스마트공장 보급을 시작했다. 그렇게 구축한 스마트공장은 지난해 기준 전국에 3만개. 정부의 지원을 받아 스마트공장으로 거듭난 기업들은 최근 생산성 향상 등 결실을 내고 있다.

2019년까지 기초단계 스마트공장 보급사업에 참여한 서울엔지니어링은 도입 후 매출액이 787억원으로 도입 전(2018년, 703억원)보다 82억원 늘어나는 효과를 봤다. 2021년 고도화 단계인 자동화 시스템 지원사업에 참여한 뒤에는 매출이 898억원(2022년)까지 급증했다. 올해는 매출 '1000억원 고지'를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1968년 설립된 서울엔지니어링은 제철소용 설비인 고로용 '풍구', '대풍구', '냉각반', 전로용 설비인 '란스', 전기로용 설비 '판넬' 등을 제작하는 회사다. 풍구업계 1위 기업으로 전 세계 30여개국 61개 제철소에 우수한 기자재를 납품하고 있다.

이해양 서울엔지니어링 대표이사는 수작업으로 하던 생산정보를 디지털화하기 위해 처음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업무가 크게는 수주, 생산, 출하로 이뤄져있는데 이전에는 이 프로세스 전반을 엑셀프로그램에 기초해 수작업으로 관리해왔다"며 "점점 사업 규모가 커지고 수주 정보를 기반으로 생산 계획을 수립하는 등의 업무 디지털화 필요성이 커지면서 중소벤처기업부 스마트공장 사업에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은 인천 주안산단에 위치한 서울엔지니어링 동사업사무소 전경 ⓒ News1 이민주 기자
사진은 인천 주안산단에 위치한 서울엔지니어링 동사업사무소 전경 ⓒ News1 이민주 기자

이 대표는 "회사에서 생산하는 주물 생산품만 해도 2000종이다. 어떤 종류는 10개 생산하는 것도 있고 몇천개씩 생산하는 것도 있다"며 "현장에 외국인도 많고 인력도 부족하다 보니 생산전반 관리를 디지털화해할 필요성이 생겼다. 시작은 제품에 바코드를 달아 MES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부터였다"고 말했다.

스마트공장 도입에 따른 성과를 직접 체험한 만큼 2021년에 '스마트공장 자동화 시스템 지원사업'에도 재차 참여했다.

이때는 사람이 직접 깎아 만들었던 목형 작업을 대체할 '샌드 3D 프린터 보급'을 지원받았다. 샌드 3D 프린터는 모래를 적층해 주조용 샌드몰드를 생산하는 프린터다. 모래로 금형을 제작하고 금형에 주조해 금속 제품을 만들기도 하고 모래로 시제품을 만들어 금속으로 금형을 제작하기도 한다.

이 대표는 "과거 주물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나무로 목형(모형)을 만들어서 흙으로 다시 거푸집을 만들어 금형을 제작하는 방식을 썼는데 목형 만드는 기술자들이 사라지면서 주물업체들 대다수가 중국으로 건너갔다"며 "이에 3D 프린터로 목형을 만들어보자며 처음 도입했고 정부 지원을 받아서는 아예 모래로 거푸집을 만들 수 있도록 샌드 3D프린터를 들였다"고 했다.

서울엔지니어링 인천 동사업본부 내부에 설치된 샌드 3D 프린터 구동 모습. ⓒ News1 이민주 기자
서울엔지니어링 인천 동사업본부 내부에 설치된 샌드 3D 프린터 구동 모습. ⓒ News1 이민주 기자

장기 목표는 생산라인 자동화다. 작업자의 작업 피로도를 낮출 수 있도록 로봇팔 등을 설치해 무거운 주물, 거푸집 등 제품을 운반하는데 활용하려는 계획이다. 중기부가 2027년까지 추진하는 신 제조혁신 추진전략에 따른 지원사업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더 많은 기업이 중기부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려면 업종별 지원금액 분배 현실화와 스마트공장 도입 관련 교육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우리 회사는 그래도 규모가 있는 편이지만 영세한 기업에서는 스마트공장 도입에 겁을 낸다. 첨단 기계를 들여오더라도 이를 제대로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며 "기계를 살 돈을 지원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마트 공장 운영을 도와줄 인력 지원이나 교육적 지원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정부 지원 자금의 경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기계)에 각각 절반씩 쓰도록 돼 있는데 주물관련 기계는 하드웨어가 더 비싼 경우가 많다"며 "그래서 소프트웨어는 최고급, 기계는 저가로 맞춰 구매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데 이런 부분을 업종별로 현실화할 필요성이 있겠다"고 강조했다.

스마트공장 도입을 고민하는 후배 기업에게는 "주저말고 참여하라"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스마트공장은 현재의 관리체계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정부에서 돈을 준다고 무작정 참여할 게 아니라 진짜 우리 회사에 어떤 기계, 설비가 필요한지를 면밀히 따져야 한다. 직원들이 좀 더 편하고 쉽게 일할 수 있게끔 현장을 바꿔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좌측이 3D 프린터로 만든 모형, 우측은 나무로 만든 목업. ⓒ News1 이민주 기자
좌측이 3D 프린터로 만든 모형, 우측은 나무로 만든 목업. ⓒ News1 이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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