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덮치는 이상 증상들…'수능금지곡' 생긴 건 이 증후군 때문

중독성 강한 멜로디 귀에 맴돌면 '귀벌레 증후군'으로 집중력 떨어질 수도
과호흡·과민성대장증후군 등 돌발상황도 주의…"생체리듬 안정적 유지해야"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3일 앞둔 14일 오후 경기 수원시 팔달구 유신고등학교에서 한 고3 담임교사가 학생들에게 보낼 공지사항과 응원문구를 만들고 있다.  2022.11.14/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3일 앞둔 14일 오후 경기 수원시 팔달구 유신고등학교에서 한 고3 담임교사가 학생들에게 보낼 공지사항과 응원문구를 만들고 있다. 2022.11.14/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강한 압박감과 초조함에 각종 신체 증상을 호소하는 수험생이 많다. 각자 상황에 따라 증상도 천차만별이다.

특히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수능날 제 실력을 발휘하는 데 영향을 미칠 증상들이 있다. 15일 김창연 대전자생한방병원 병원장에게 수험생 증후군과 상황 대처법에 대해 알아봤다.

◇'생체리듬' 유지가 관건…중독성 강한 노래 피해야

현재 수험생들이 자주 느낄 감정은 '조급함'일 수 있다. 김 원장에 따르면 이 증상을 포모증후군이라고 한다.

'놓치거나 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Fear Of Missing Out)의 약자와 '증후군'(Syndrome)을 조합한 용어다.

주변인들의 행동을 보고 자신만 뒤처지고 있다는 마음에 불안∙초조함을 느끼는 증상으로 소외증후군, 고립공포증이라고도 불린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학생들은 평소에 하지 않던 공부법이나 생활습관을 적용하기 위해 애쓰기도 한다.

하지만 수능이 며칠 남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한 변화를 시도할 경우 오히려 자신의 생체시계를 망가트릴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 몸은 최적화된 생체리듬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는 항상성을 가지고 있다. 생체리듬이란 생활습관에 따른 수면시간, 혈압, 체온, 심박수 등의 일정한 주기를 말한다.

그러나 이를 무시하고 갑작스레 일상에 변화를 시도한다면 생체리듬이 깨져 컨디션 난조를 초래하게 된다.

평소와 같은 기상·취침시간, 식사습관 등 생체리듬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게 좋은 수능 성적을 위한 지름길이다.

다만 평소 습관이 악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귀벌레 증후군'이 대표적인데 특정 노래를 듣고 난 후 멜로디가 귀에 벌레가 들어간 것처럼 맴돌아 집중력이 떨어지는 증상을 뜻한다.

귀벌레 증후군은 스트레스를 완화하기 위한 뇌의 작용이라고 볼 수 있다. 긴장 상태에 있을 때, 이를 해소하기 위해 즐거운 노래나 문구를 떠올리는 것이다.

흔히 중독성이 큰 후렴구를 가진 가요나 광고음악이 귀벌레 증후군을 유발하는 이른바 '수능금지곡'으로 알려졌다.

귀벌레 증후군의 문제는 집중력 저하뿐만이 아니다. 귀벌레 증후군이 수면장애를 심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질의 수면은 수험생 컨디션 관리의 필수조건이므로 귀벌레 증후군에 대해 더욱 경계가 필요하다.

따라서 공부 중 음악을 듣는 습관이 있다면 가사나 반복적인 멜로디가 없는 재즈나 클래식을 듣는 것이 귀벌레 증후군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평소 공부하는 공간이나 집안 환경을 조용하게 유지하는 게 귀벌레 증후군을 막고 숙면에도 효과적이다.

수능시험을 앞둔 11일 오후 수원 조원고에서 1,2학년 학생들이 선배들의 수능 대박을 기원하며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2022.11.1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수능시험을 앞둔 11일 오후 수원 조원고에서 1,2학년 학생들이 선배들의 수능 대박을 기원하며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2022.11.1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만성피로증후군, 과호흡증후군, 과민성대장증후군 경계해야

무기력감, 집중력 저하가 반복되면 피로감도 증가한다. 잠깐의 휴식으로 회복되는 일과성 피로와 달리 수면을 취함에도 6개월 이상 지속되는 피로를 만성피로로 분류한다.

만성피로증후군은 피로감이 오랜 기간 지속되고 집중력이 흐트러져 기운이 없는 상태를 뜻한다. 휴식을 취해도 호전되지 않고 근육통이 느껴지는 등 쇠약하게 만든다.

만성피로증후군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극심한 스트레스가 주요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김 원장은 "피로감을 해결하지 않은 채 방치하면 치료에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피로를 개선하고 집중력을 높이는데 공진단 같은 한약 처방이 도움될 수 있다"고 했다.

수험 당일에 주의가 필요한 증후군으로는 과호흡증후군이 있다.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 당황한 나머지 과호흡증후군이 올 수 있다.

과호흡증후군은 정신적으로 흥분하거나 긴장하면 호흡이 빨라지면서 체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정상 범위 아래로 떨어지는 증상이다.

이로 인해 어지러움과 경련, 저림 등이 발생하며 의식을 잃기도 하므로 심한 경우 응급실로 이송이 필요하다.

회복 이후에도 머리가 멍하고 몸을 제대로 가누기 어렵기 때문에 수험생으로서 반드시 피해야 하는 질환이다.

긴장해소에 탁월한 우황청심원을 복용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지만 체질에 따라 복용시 졸음이 오는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미리 복용해 효과를 확인해보는 게 안전하다.

최근 들어 복통과 복부 팽만감, 설사나 변비 등 배변 장애를 자주 겪었다면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과민성대장증후군은 특정한 음식을 먹거나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증상이 더욱 악화하는 경향을 보인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수능 전까지 매운 떡볶이나 기름진 치킨 등 자극적인 음식은 지금부터라도 지양하는 게 좋다.

수능 당일 식사는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아침에는 죽을 섭취하는 것을 추천한다.

점심시간에는 살짝 모자란 듯하게 식사량을 유지하면 과민성대장증후군과 식곤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두뇌 회전을 돕기 위해서 사탕, 초콜릿 등을 함께 챙겨가 포도당 및 열량을 보충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만일 시험 중 조금씩 복통이 느껴진다면 '양구혈'을 지압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양구혈은 급성 복통에 효과적이라고 잘 알려진 혈자리로 무릎 3㎝ 위 움푹 들어간 자리에 위치한 양구혈을 양손 엄지를 이용해 눌러주면 복통 완화에 좋다.

김 원장은 "그동안 해 온 것들을 정리하며 몸과 마음을 가다듬는 것이 좋다"며 "최우선으로 컨디션을 잘 관리하면 기량을 마음껏 뽐낼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창연 대전자생한방병원 병원장(자생한방병원 제공)
김창연 대전자생한방병원 병원장(자생한방병원 제공)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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