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전 국내 첫선 산양 분유…저출산 속 진가 드러나고 있죠"

[인터뷰]일동후디스 생애주기영양연구센터 한동령이사·윤영화수석
'하이뮨' 출시 후 매출 16% 상승…"시너지 효과"

한동령 일동후디스 생애주기영양연구센터 이사(왼쪽)와 윤영화 일동후디스 생애주기영양연구센터 수석이 26일 서울 광진구 일동후디스 본사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모습.(일동후디스 제공)
한동령 일동후디스 생애주기영양연구센터 이사(왼쪽)와 윤영화 일동후디스 생애주기영양연구센터 수석이 26일 서울 광진구 일동후디스 본사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모습.(일동후디스 제공)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초저출산의 영향으로 국내 분유 시장 규모가 축소하면서 분유 시장에도 변화가 계속되고 있다. 그중 하나가 프리미엄화다. 해가 거듭될수록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는 생각을 가진 부모들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더 좋은' 것을 먹이려는 소비자들이 더 많아졌다.

일동후디스는 20년 전인 2003년 젖소 분유밖에 없던 국내 분유시장에 최초로 산양 분유인 '후디스 산양유아식'을 선보였다. 당시에는 생소한 탓에 경쟁사들도 뛰어들지 않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산양유를 사용한 분유 제품들이 하나둘 출시됐다.

저출산 영향으로 프리미엄 분유를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했고, 산양 분유의 인기는 더욱 커지고 있다. 많은 후발주자가 뛰어들었음에도 선구자인 일동후디스는 20년간 산양 분유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26일 서울 광진구 일동후디스 본사에서 만난 한동령 생애주기영양연구센터 이사는 "처음에는 경쟁사들이 신경도 안 썼다가 수년이 지난 뒤 경쟁사별로 산양 분유 제품을 냈다"며 "그렇지만 지금까지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양 분유가 프리미엄 분유로서 소비자들에게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 이사는 모든 분유 중 산양 분유가 모유와 가장 유사하다고 설명한다. 그는 "모유 수유를 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이 있을 때 분유를 선택한다"며 "모유와 가장 비슷하게 설계할 수 있도록 분유를 연구하다가 우유보다 산양유가 모유와 더 가깝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윤영화 일동후디스 생애주기영양연구센터 수석 역시 "산양유에는 일반 우유의 소화를 방해하는 성분이 상대적으로 적다"며 "지방 입자도 작아 소화가 잘된다는 특징이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모유와 동일한 유즙분비 방식으로 뉴클레오타이드, 시알산 등이 천연으로 함유돼 있다"며 "장내 유익균의 증식을 도와주는 올리고당이 우유의 10배 이상 들어있어 원활한 장 활동도 돕는다"고 강조했다.

'후디스 산양유아식'.(일동후디스 제공)
'후디스 산양유아식'.(일동후디스 제공)

일동후디스의 산양 분유는 경쟁사의 제품과 생산 방식에서 차이를 보인다. 이 차이가 지금까지 1위 자리를 유지하는 비결이라는 게 한 이사의 설명이다. 그는 "대부분 해외의 산양 파우더를 국내로 가져와서 믹싱하는 공정을 거치는데 일동후디스는 뉴질랜드 현지에서 바로 생산한다"며 "현지 공장에서 바로 캔에 담기 때문에 굉장히 신선하고 영양손실도 적다"고 소개했다.

일동후디스의 산양 분유는 세계 최초로 산양 분유를 개발해 2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는 뉴질랜드 '데어리고트사'에서 생산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산양유로 조제 분유를 만들 만큼 공급량이 많지 않아서다. 한 이사는 "단순히 수입하는 건 아니다. 한국 아이들의 생리적 특성과 한국 조제분유 규격에 맞게 영양성분 설계를 요청하면 데어리고트사 연구진들의 연구를 통해 맞춤 생산된다"고 덧붙였다.

한동령 일동후디스 생애주기영양연구센터 이사(왼쪽)와 윤영화 일동후디스 생애주기영양연구센터 수석이 26일 서울 광진구 일동후디스 본사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모습.(일동후디스 제공)
한동령 일동후디스 생애주기영양연구센터 이사(왼쪽)와 윤영화 일동후디스 생애주기영양연구센터 수석이 26일 서울 광진구 일동후디스 본사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모습.(일동후디스 제공)

일동후디스의 산양 분유는 단백질 브랜드 '하이뮨'과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 산양유가 들어간 하이뮨 제품이 단백질 음료 시장 1위에 오르면서 산양유에 대한 관심이 늘었고, 산양 분유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한 이사는 "하이뮨 출시 이후 산양 분유의 매출이 16%나 증가했다"며 "산양 분유의 장점을 하이뮨에 녹였고, 하이뮨이 노출되면서 자연스럽게 산양 분유에 대한 관심으로 연결됐다"고 분석했다.

일동후디스는 산양유를 함유한 유아 영양식 시장에서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 특히 5년 전 진출했던 베트남 시장에서 자리 잡으며 '산양 하이키드 골드'를 비롯한 유아 영양식 매출 350억원을 달성했다. 경쟁사들이 중국 분유시장에 집중했던 것과 달리 틈새시장이었던 동남아 국가에 일찌감치 진출하면서 거둔 성과다. 향후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로 영토를 확장할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두 사람은 '예비 엄마'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임신과 육아 등 관련 분야에 대한 연구를 오랜 기간 해온 분유 업계 전문가로서 출산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한 이사는 "저출산은 국가적으로 너무 중요한 문제"라면서 "사회적으로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결혼하고 아이를 출산하는 건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부모가 되실 분들에게 축하와 감사, 격려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일동후디스는 산양 분유 외에도 '트루맘'이라는 분유 브랜드가 있다"며 "엄마의 마음으로 만든 제품인데 이제는 엄마의 마음을 알아주는 제품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shakiro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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