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유엔참전국⑥] 영국, 중공군 남하 맞서 설마리전투서 활약

글로스터 대대장 칸 중령 포로로 잡혀…기증품 유엔기념관 보관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육군 파병…영연방국가 참전 이끌어

편집자주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유엔 22개국에서 195만7733명이 참전했다. 참전용사들의 용기와 활약 덕분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을 수 있었다. 은 유엔평화기념관과 함께 2023년 정전협정 70주년을 앞두고 한 달에 한번 총 21회에 걸친 ‘이달의 유엔참전국’ 연재를 통해 유엔참전국과 참전용사의 활약상을 조명하고 기억하고자 한다.

6·25전쟁 당시 영국군 모습.(유엔평화기념관 제공)
6·25전쟁 당시 영국군 모습.(유엔평화기념관 제공)

(부산=뉴스1) 이유진 기자 =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6·25전쟁에 육군을 파병한 국가 ‘영국’.

영국은 1951년 1월4일 중공군의 공세로 유엔군이 서울 이남 지역으로 철수한 1·4후퇴 이후 임진강변 설마리 일대에서 발생한 설마리 전투에서 크게 활약했다.

당시 유엔군과 중공군은 38선을 경계로 서로 뺏고 뺏기는 싸움을 계속하고 있었다.

1951년 4월22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의 설마리에서는 영국군 글로스터 대대와 중공군의 전투가 벌어졌다.

설마리는 동쪽의 감악산과 서쪽의 파평산 일대를 감시할 수 있고 위쪽으로는 5㎞ 떨어진 지점에 임진강이 위치해 있어 전술적으로 유리한 지형을 갖추고 있다.

이에 남하에 총공세를 펼치고 있던 중공군은 22일 공격을 시작했고 수적 열세 속에서 글로스터 대대는 23일 설마리 고지에서 철수했으며 24일 새벽에는 중공군에게 포위당하는 위급한 상황에 이르렀다.

하지만 글로스터 대대는 방어진지를 구축하고 중공군의 공격을 막아냈다. 24일 방어진지에서 12시간 이상을 버티던 글로스터 대대는 중공군에 맞서 백병전을 벌이며 고지를 사수했다.

잠든 영국군인 모습.(유엔평화기념관 제공)
잠든 영국군인 모습.(유엔평화기념관 제공)

설마리 전투에서 글로스터 대대는 850여명의 대대원 중 장교 21명과 사병 509명이 포로가 되는 피해를 입었으나 중공군 주력을 상대하면서 미 제1군단 주력부대가 안전하게 철수해 서울방어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왔다.

설마리 전투는 6·25전쟁사에서 가장 성공적인 고립방어전투의 대표적인 사례로 남았다.

설마리 전투에서 전쟁 포로가 된 글로스터 대대장 칸 중령은 혹독한 생활을 신앙의 힘으로 버텨냈다고 한다. 포로생활 중 그가 깎은 십자석 복제품과 군복 등은 글로스터 군인 박물관의 기증으로 현재 부산 남구 유엔평화기념관이 보관하고 있다.

1950년 6월25일 한국전쟁이 발생하고 얼마 뒤 유엔본부는 안전보장이사회를 소집해 한국에 군사지원을 제안했고, 영국은 즉석에서 이를 받아들였다.

이어 6월29일 영국 해군은 경 항공모함 1척, 순양함 2척, 구축함 2척, 프리킷함 3척을 편성해 한국해역으로 보냈다. 이런 빠른 조치는 영연방국가인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의 파병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했다.

같은해 8월28일 영국의 보병대대가 부산항에 상륙했고 영국은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한국에 육군을 파병한 국가가 됐다. 파병 규모도 미국 다음으로 크다.

칸 중령의 십자석 복제품.(유엔평화기념관 제공)
칸 중령의 십자석 복제품.(유엔평화기념관 제공)

1951년 7월에는 영국군을 중심으로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 영연방국가들이 포진된 ‘영연방 제1사단’을 창설하게 된다.

이는 영연방국가들이 비슷한 군사작전상 절차와 지휘체계를 거치고 탄약 등 보급체계가 영국식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렇게 하나의 사단에 여러나라의 부대로 결성된 전사상 유례없는 부대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영국은 6·25전쟁 초기부터 모든 병력이 철수할 때까지 5만6000명을 한국에 파병했다. 이들은 낙동강 방어선 전투에서 후크고지 전투까지 수많은 작전과 전투에 참여했으며 1078명이 전사하고 2764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중 889명의 영국군이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 영면했다.

oojin77@news1.kr

대표이사/발행인/편집인 : 이영섭

|

편집국장 : 채원배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종로 47 (공평동,SC빌딩17층)

|

사업자등록번호 : 101-86-62870

|

고충처리인 : 김성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병길

|

통신판매업신고 : 서울종로 0676호

|

등록일 : 2011. 05. 26

|

제호 : 뉴스1코리아(읽기: 뉴스원코리아)

|

대표 전화 : 02-397-7000

|

대표 이메일 : webmast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사용 및 재배포, AI학습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