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유엔참전국④] 네덜란드, 횡성전투서 아군 철수 엄호 방어전투

민간 촉구로 참전…정전협정 후에도 전쟁억지 위해 노력
'부산소녀 연결고리'…유엔평화기념관 네덜란드 특별사진전

편집자주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유엔 22개국에서 195만7733명이 참전했다. 참전용사들의 용기와 활약 덕분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을 수 있었다. 은 유엔평화기념관과 함께 2023년 정전협정 70주년을 앞두고 한 달에 한번 총 21회에 걸친 ‘이달의 유엔참전국’ 연재를 통해 유엔참전국과 참전용사의 활약상을 조명하고 기억하고자 한다.

네덜란드군 헤이그 시가 퍼레이드.(유엔평화기념관 제공) ⓒ 뉴스1
네덜란드군 헤이그 시가 퍼레이드.(유엔평화기념관 제공) ⓒ 뉴스1

(부산=뉴스1) 이유진 기자 = 민간단체의 자발적 촉구로 6·25전쟁에 참전한 ‘네덜란드’.

1950년 6월25일 전쟁이 발발했을 당시 네덜란드의 자국 방어 군사력은 매우 취약한 상태였다.

하지만 네덜란드 정부는 6·25전쟁의 급박함을 이해하고 유엔안보리의 결의에 따라 참전을 결정했다.

오는 19일은 네덜란드 정부가 보낸 구축함 에베르센(Evertsen)이 한국 해역에 도착한 지 72년이 되는 날이다.

네덜란드 해군은 본국으로 철수할 때까지 6척의 함정을 교대로 파견하면서 해상초계·해안봉쇄와 포격·상륙지원 등의 임무를 수행했다.

이어 1950년 8월 네덜란드에서는 ‘한국 참전 지원병 임시위원회’가 발족하는 등 한국 파병을 촉구하는 여론이 광범위하게 형성됐다. 이에 네덜란드 정부는 자국의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육군 파병도 결정하게 됐다.

다른 유엔참전국과 달리 민간단체의 자발적 참전 촉구가 파병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해 10월24일 네덜란드 대대는 헤이그 시가를 행진하며 공식 환송식을 한 뒤 수송선을 타고 한국으로 떠나 한달 만인 11월23일 부산항에 도착했다.

한국으로 가기 위해 승선하는 네덜란드군.(유엔평화기념관 제공) ⓒ 뉴스1
한국으로 가기 위해 승선하는 네덜란드군.(유엔평화기념관 제공) ⓒ 뉴스1

당시 전쟁은 중공군의 개입으로 유엔군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네덜란드 대대는 곧바로 횡성전투, 대우산전투, 묵곡리 전투 등에 투입돼 중공군과 맞서 싸웠다.

1951년 2월12일부터 이틀간 이어진 횡성전투에서 네덜란드군은 전방에 있던 아군 부대들이 철수하는 상황에서 이들을 엄호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중공군의 공세로부터 아군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전투를 펼친 것이다.

2월11일 밤 중공군의 강력한 공격에 한국군은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고 공격에서 방어로 태세를 전환하게 된다.

중공군의 포격이 집중되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네덜란드 대대는 끝까지 자리를 사수하며 아군의 철수를 엄호했다.

이 전투에서 네덜란드 대대의 대대장과 군목, 인사장교 등 17명이 전사하고 37명이 부상을 입었다.

네덜란드는 6·25전쟁 기간 동안 구축함 1척과 보병대대를 유지했으며 총 5322명의 병사를 한국으로 보냈다. 그중 120명이 전사하고 645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포로 3명이 발생했다.

네덜란드 부대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6·25전쟁 기간에 미국 대통령 부대표창, 대한민국 대통령 부대표창 등 3회의 부대표창과 156회의 무공훈장을 받았다.

정전협정 이후에도 전투 발생 예상지역을 점령해 벙커 및 전술 철조망을 설치하는 등 전쟁 방지를 위해 노력했다.

유엔평화기념관 ‘네덜란드 유엔참전용사 특별 사진전’에서 6·25전쟁에 카투사로 참전했던 최병수씨(가운데)와 켐벨 에이시아(오른쪽)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유엔평화기념관 제공) ⓒ 뉴스1
유엔평화기념관 ‘네덜란드 유엔참전용사 특별 사진전’에서 6·25전쟁에 카투사로 참전했던 최병수씨(가운데)와 켐벨 에이시아(오른쪽)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유엔평화기념관 제공) ⓒ 뉴스1

유엔평화기념관은 네덜란드군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2019년 6월 ‘네덜란드 유엔참전용사 특별 사진전’을 열었다.

이 사진전은 부산 남구에 살고 있는 켐벨 에이시아(16가이 네덜란드 참전용사와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면서 마련됐다.

우연히 네덜란드 참전용사를 만나게 된 캠벨 에이시아는 ‘자신이 소속돼 있던 부대와 함께 싸운 한국 카투사 20명의 이름을 찾아달라’는 부탁을 받은 것을 계기로 네덜란드 참전군인회와 인연을 맺었다.

사진전은 캠벨 에이시아가 네덜란드 참전용사를 통해 전달받은 사진 30여점과 유엔평화기념관 소장 유물 10여점으로 구성됐다.

oojin7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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