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유엔참전국③] 노르웨이, 한국전쟁 중 수술만 9600회 의료지원

'NORMASH' 치료 환자 9만명 이상…민간인 치료에도 힘써
정전협정 후도 국립의료원 설립 등 한국 의료 발전 기여

편집자주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유엔참전국 22개국에서 195만7733명이 참전했다. 참전용사들의 용기와 활약 덕분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을 수 있었다. 은 유엔평화기념관과 함께 2023년 정전협정 70주년을 앞두고 한 달에 한번 총 21회에 걸친 ‘이달의 유엔참전국’ 연재를 통해 유엔참전국과 참전용사의 활약상을 조명하고 기억하고자 한다.

노르웨이 육군 이동외과병원(NORMASH) 정문과 초소.(노르웨이 대사관 제공) ⓒ 뉴스1
노르웨이 육군 이동외과병원(NORMASH) 정문과 초소.(노르웨이 대사관 제공) ⓒ 뉴스1

(부산=뉴스1) 이유진 기자 = “사과나무 정원.”

이는 한국전쟁 당시 노르웨이 의료지원단이 경기도 의정부시 금오동에 천막을 치고 처음 자리잡은 ‘노르웨이 육군 이동외과병원(NORMASH)’의 또다른 이름이다.

NORMASH가 있던 자리에 사과나무 과수원이 있었기 때문에 이름 붙어졌다.

6·25전쟁이 발발하고 유엔의 의료지원단 파견을 요청받은 노르웨이 정부는 6개월마다 파견 인원을 교체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의료지원을 결정했다.

적십자를 통해 꾸려진 노르웨이 의료지원단은 중공군의 공세가 한창이던 1951년 6월22일 람스타드 대령의 지휘 아래 한국에 도착했다.

이들은 7월19일부터 경기도 의정부 금오동에 천막을 치고 임시 의료지원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전쟁 상황에 따라 같은 해 9월 경기도 동두천으로 이동해 외래진료소를 열고 미군, 한국인 등으로 부족한 의료 인력을 채운 뒤 ‘NORMASH’를 공식 명칭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NORMASH는 적십자에서 노르웨이 육군 통제로 바뀌었고 190명 규모의 병원을 독자적으로 운용했다.

NORMASH는 1954년 10월18일까지 3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한국에서 의료지원 활동을 펼치며 야전병원 고유 임무인 전상 장병 치료뿐만 아니라 민간인 치료에도 힘썼다.

병원은 수술실·치과·방사선실·시약실·회복실·조제실 등 시설과 최신 의료장비를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전쟁 상황이 악화될 때는 수술대를 구하고 엑스레이 포장상자에서 알루미늄 호일을 빼내 방사선 보호구로 사용하는 등 의료부대가 즉석에서 의료물자를 구하는 경우도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NORMASH 의료활동.(노르웨이 대사관 제공) ⓒ 뉴스1
NORMASH 의료활동.(노르웨이 대사관 제공) ⓒ 뉴스1

한겨울 혈투를 벌이고 격전지에 쓰러져 있던 생존자를 NORMASH 보초병이 발견해 치료한 사례도 있다.

밤새 비와 싸라기눈이 내린 1952년 12월2일 아침에는 호주 군인 몇명이 355고지(경기도 연천군 고왕산)에서 혈투를 벌이다 부상을 입고 NORMASH로 이송돼 왔다.

그들은 거의 패전에 가까운 경험을 했다고 설명했으나 NORMASH 보초병 닐스 에겔리엔은 다음날 동료와 함께 생존자를 찾으러 나섰다. 영하 12도로 기온이 떨어지고 흰 눈으로 덮인 355고지에서 닐스 에겔리엔은 무려 35명의 생존자를 발견했다.

NORMASH는 6·25전쟁 기간 중 크고 작은 수술을 포함해 9600회에 달하는 수술을 했는데 이는 하루 평균 8회의 수술을 한 셈이다.

전선에서 치열한 전투가 이루어질 때는 하루에만 64회의 수술을 한 기록도 있다. NORMASH 철수 전까지 치료받은 환자는 9만명 이상으로 알려졌다.

NORMASH 의료진은 6개월 주기로 교대했는데 총 623명이 한국 의료지원을 위해 뛰어들었다.

이 중 대다수는 자발적으로 6개월의 복무기간을 1~2년으로 연장해 근무했고 서울 민간병원에 지원을 나가기도 했다.

노르웨이 정부는 정전협정이 체결되고 NORMASH가 철수한 후에도 한국 의료환경에 꾸준한 관심을 기울였다.

노르웨이 정부는 1958년 9월 스웨덴, 덴마크 정부와 함께 국립의료원 설립과 운영에 적극 참여해 한국의 의료 환경과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이러한 공적을 인정받은 NORMASH는 대한민국 대통령 부대 표창 2회, 미 육군장관 공로 표창, 대한민국 금성을지무공훈장 3개, 은성을지무공훈장 2개, 미국 근무공로훈장 2개, 미국 동성훈장 2개 등 부대 및 개인 훈장을 수여받았다.

6·25전쟁 기간 중 NORMASH에서는 3명의 전사자가 나왔으며 이 중 1명만 현재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돼 있다.

oojin7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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