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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북한방송 "최룡해 비판 극비 자료 北 내부에 배포"

"'군인들의 사상사업을 책임진 자가 기회주의자로 타락' 적시돼있어"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2014-03-04 00:07 송고
북한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 (YTN 캡쳐) 2013.12.17/뉴스1 © News1


북한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의 체포 및 감금설이 제기된 가운데 최 총정치국장을 비판하는 내용의 '극비 자료'가 북한 군 장성들에 배포됐다는 주장이 4일 제기됐다.

북한 전문 매체인 '자유북한방송'은 이날 평양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24일과 28일 두 차례 군 장성들에게 배포된 극비 자료에 최룡해를 비판하는 내용이 들어있었다"며 "최룡해가 체포됐다는 소문이 사실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군인들의 사상교양을 강화하기 위한 자료에서 그(최룡해)가 당의 위력을 떨어뜨렸다고 강하게 비판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자료의 이름은 '모든 군인들을 김일성-김정일 사상으로 튼튼히 무장된 사상의 강자로 만들자'이며 군 지휘관들에 배포됐다"고 밝혔다.

그는 "자료에서 그(최룡해)의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자본주의에 대한 환상에 젖어 군인들의 사상사업을 책임진 자가 기회주의자로 타락해 우리군대의 일심단결에 저해를 주었다'고 돼 있다"며 "이는 최룡해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아울러 "'조국통일의 근본열쇠가 군인들의 사상사업에 있다는 것을 망각한 자들은 인민군대를 사명도 모르는 청맹과니로 만들려고 책동했다'고 씌여있다"며 "자료에 최룡해의 이름이 적시되지 않은 것은 군 간부들 속에서 일어날 동요를 의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자유북한방송의 보도는 지난달 24일부터 이틀간 평양에서 진행된 제8차 '사상일꾼대회'에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현대판 종파척결'을 재차 강조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김 제1비서는 집권 후 처음으로 진행한 사상일꾼대회 연설에서 "당의 유일적영도체계를 세우는 사업을 말로만, 문건으로만 하는 편향이 있다"고 지적하며 "사상사업에서는 '특수'를 절대로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 특수화되면 썩기 마련"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자유북한방송은 특히 지난해 장성택의 숙청 당시 이미 최 총정치국장에 대한 비리 사실도 함께 김 제1비서에게 보고됐다며 "당시 김 제1비서가 '구체적인 자료를 더 제시하라'고 지시해 조사가 일단 중단된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장성택 측근들에 대한 조사가 이어지면서 최 총정치국장의 비리도 속속 불거졌고 결국 체포된 것으로 보인다고 자유북한방송은 덧붙였다.

앞서 자유북한방송은 최 총정치국장이 '인민군의 김정은에 대한 충성심을 고취시키지 못한 데 따른 책임'으로 지난달 21일 체포돼 현재 감금 상태에서 보위사령부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하며 사실상 '실각설'을 제기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최 총정치국장이 자유북한방송이 체포 시점으로 제시한 21일보다 늦은 지난달 26일 방영된 북한 조선중앙TV의 기록영화에 김 제1비서와 함께 모습이 나타난 점을 들어 최 총정치국장이 '사상 교육'을 받고 있거나 건강상의 이유로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는 분석을 제기하기도 한다.

정부 및 정보 당국은 이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확인된 것은 없다"면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seojib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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