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 "정당해산용 맞춤 판결"…보수단체 "통진당 박살내라"

(서울=뉴스1) 김새미나 인턴기자 =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내란음모 등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받은 가운데 통합진보당과 보수단체가 팽팽한 의견 대립을 보였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18일 오전 10시께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정권이 주문 제작한 정당해산용 맞춤 판결"이라고 이 의원의 징역형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유죄 판결을 내린 재판부는 그 양심의 시험대를 통과하지 못했다"며 "어제의 판결로 우리는 암울한 역사와 되풀이하여 마주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쿠데타로 잡은 권력을 대물림한 박근혜 정권은 역대 독재정권의 반민주적이고 반역사적인 행태마저 그대로 빼닮았다"며 "국정원 대선 개입이 드러나 위기에 몰린 박근혜 정권의 초조함이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사건을 만들어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들이 나서서 반박근혜 민주수호 행진을 만들자"면서 "내란음모사건의 잘못된 판결을 바로잡는 양심의 목소리에 함께 해주시길 요청드린다. 정당해산도 함께 막아내 달라"고 호소했다.

끝으로 이 대표는 "역대 최대 규모의 후보를 준비하고 있고 1000여명의 예비후보가 만들어지고 있다. 선거운동의 신기원을 열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면서 향후 투쟁방향을 밝혔다.

반면 어버이연합, 엄마부대 등 보수단체는 같은 날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진당의 해산을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사법부는 즉각 통진당에 대한 해체 결정을 내리고 이석기와 그 무리를 엄중히 처벌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법기관과 공안당국이 노골적으로 패륜적, 반역적, 폭력적인 통합진보당을 해체시키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은 무법천지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정부는 통진당을 모조리 박살내라. 통진당은 모두 북으로 꺼져라"라고 외쳤다.

김용화 탈북난민인권연합 회장은 이정희 대표를 향해 '김정은 하수인', '쓰레기 인간' 등 노골적인 표현을 사용해 가며 격하게 비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근거 없이 함부로 사람을 가두는가. 다음엔 네 차례다'라고 쓴 종이를 들고 나온 통진당 지지 입장으로 보이는 시민과 보수단체 회원 사이에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한편 내란음모·내란선동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 의원은 지난 17일 1심에서 징역 12년과 자격정지 10년을 선고받았다.

sm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