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부질문 첫날, `지각 개회+정회+고성` 퍼레이드

(서울=News1) 정윤경 기자 = 여야가 대정부질문 첫날부터 날 선 공방을 벌였다.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 집중 공세를 펼쳤다.

신계륜 민주당 의원은 "초기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을 수사했던 채동욱 검찰총장, 윤석열 수사팀장, 박형철 수사부팀장이 모두 교체된 마당에 재판의 결과가 나온들 국민이 믿겠는가"라며 정홍원 국무총리에 특별검사제 도입을 요구했다.

이에 정 총리가 "재판 중인 사안에 대해 특검을 하자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고 법리적으로 맞지 않다"고 답하자 신 의원은 "중요한 것은 진실 규명이다"라며 "재판 중이라고 특검 못 하라는 법은 없다. '특검 해야 한다'는 국민의 목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고 반박했다.

추미애 민주당 의원 역시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냐"며 "'대통령 위에 국정원이 있다'는 시중에 떠도는 말을 들어봤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정 총리는 "철저하게 조사해서 시시비비를 밝히고 응분의 책임을 지울 사람은 지우겠다고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또 계속되는 추 의원의 추궁에 "(박근혜 대통령이)국정원 개혁을 지시했고 사안을 엄정 수사하겠다고 했는데 왜 비틀어서 이야기하느냐"고 발끈했다.

그러자 민주당 의원들이 정 총리에 야유를 보냈다. 정 총리가 "열심히 엄정하게 수사하고 있다"고 재차 주장하자 추 의원은 "열심히 하고 있는 검찰총장(채동욱)을 내쫓았다. 수사 책임자(윤석열)도 내쫓았다"며 "이런 상황에서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사 결과가 나오겠느냐"고 되물었다.

이 외에도 원혜영 민주당 의원은 박 대통령이 취임 이후 8개월간 국내 언론인터뷰를 한번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소통부재 문제'를, 양승조 민주당 최고위원은 박 정부의 장·차관급 인사들의 지역 편중(영남 지역)를 꼬집었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NLL(서해 북방한계선) 대화록 실종 수사 논란을 언급하고 나섰다. 노철래 새누리당 의원은 대정부 질문 자료를 통해 "문재인 의원을 비롯한 친노는 '분명히 회의록은 기록관에 넘겼다' '이지원은 삭제 기능이 없다'고 했지만 과학수사가 궤변을 이겼다"면서 "민주당과 문 의원은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구룡마을 토지 수용과 관련, 보상비 대신 개발권을 주는 일부 환지 방식(토지소유자가 개발과정에서 비용을 지불하는 대신 일정한 규모의 땅을 받는 것)을 채택한 것을 지적했다.

그는 "박 시장이 자신의 정치적 욕심 때문에 보상비 대신 땅을 주는 환지 방식의 개발로 땅 투기꾼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다"며 "대토지주의 배를 불리는 개발을 추진하는 박 시장이야말로 분명한 배임 행위를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시장은 이와 관련해 앞서 7월 "100% 수용·사용 방식으로 하려면 토지를 다 매입해야 해서 몇 천억이 든다"며 "그럴 예산이 없어 불가피하게 일부 환지방식을 수용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대정부질문 첫날인 이날 본회의는 '개회 지연', '정회'를 반복하고 고성이 오가는 등 볼썽 사나운 모습을 보였다.

본회의 시작 시간인 10시를 지나쳐 10시30분께가 돼도 민주당 의원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이병석 국회 부의장은 "한쪽 당에서 지난번에 새누리당이 25분 늦었다는 이유로 똑같이 회의시간을 늦춰달라는 요청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11시25분께 회의가 시작됐으나 점심시간 이후 이어진 오후 2시 의사진행발언 과정에서 여야가 또 한 번 충돌하면서 본회의는 정회됐다. 박 대통령의 시정 연설 직후 발생한 강기정 민주당 의원과 청와대 경호실 파견 경찰 간 몸싸움 사건을 놓고 새누리당은 책임 소재를 '강 의원'에, 민주당은 '청와대 측'에 돌렸기 때문이다.

이우현 새누리당 의원의 의사진행발언 이후 노철래 새누리당 의원이 질의를 시작했으나 민주당 의원은 모두 퇴장했다. 서영교 의원 등 일부 민주당 의원은 본희의장 한 편에서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에 몸 싸움 사건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결국 강창희 국회의장은 정회를 선언, 본회의는 오후 5시께 속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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