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ews1) 정윤경 기자 =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룩한 이영표(36)가 27년 축구 인생을 마무리했다.
이영표는 14일 오전 10시께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에서 공식 은퇴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도 많고 확실하지 않아 미래에 대해 가급적이면 이야기하려 하지 않는다"며 말을 꺼렸다.
그러면서도 "하고 싶은 일은 있다. '해야겠다'고 책임감을 느끼는 일도 있고 모두 축구에 대한 부분이다"라며 "모르는 게 많아서 공부를 해야 한다. 2~3년 동안은 부족한 부분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으로 보내려 한다"고 말했다.
이영표는 스스로에게 점수를 매겨달라는 요청에 '80점'이라 답했다. "나는 훌륭한 선수는 아니었다"며 자신을 낮춘 이영표는 "축구와 함께 즐거웠던 점에 대해선 100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그는 자신을 '모두와 함께 축구를 즐긴 선수'로 기억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영표는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이 나를 잊는 것은 당연하다"며 "사람들이 이영표를 떠올렸을 때 '축구를 즐겼던 선수'로, '혼자 즐기지 않고 많은 사람과 축구를 즐긴 선수'로 기억해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15일 치러지는 스위스와의 평가전에 대해선 "한국과 스위스의 경기 스타일은 흡사하다. 스피드, 움직임, 정신력 부분에서 닮았다"며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하긴 어렵지만 우리와 비슷한 스타일로 경기하는 팀이 어떤 방법으로 경기하고 어떻게 비교되는지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진수(21·알비렉스 니가타), 박주호(26·마인츠05), 윤석영(23·돈캐스터) 등 왼쪽 풀백으로 뛰며 '포스트 이영표'로 불리는 선수들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이영표는 "대부분 '이영표보다 부족하다'는 식으로 언론보도가 나왔는데 내가 생각할 땐 왼쪽에 유독 좋은 선수가 많아서 선택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왼쪽에 더 좋은 선수가 많은 것으로 받아들여 달라"고 당부했다.
이영표는 2000년 안양 LG 치타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02년 한국대표팀의 감독이었던 거스 히딩크 감독의 눈에 띄어 2003년 그가 이끄는 네덜란드 PSV 아인트호벤으로 이적했다.
'성실함의 대명사'로 손꼽히는 이영표는 유럽 리그에서도 활약, 2005년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박지성과 더불어 한국 선수 최초로 4강 무대를 밟았다.
그는 2005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토트넘 핫스퍼, 2008년 독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2009년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힐랄을 거쳐 2011년 캐나다의 밴쿠버 화이트캡스에서 선수생활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영표의 은퇴식은 15일 국가대표팀과 스위스와의 평가전이 열리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다.
news2@news1.kr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룩한 이영표(36)가 27년 축구 인생을 마무리했다.
이영표는 14일 오전 10시께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에서 공식 은퇴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도 많고 확실하지 않아 미래에 대해 가급적이면 이야기하려 하지 않는다"며 말을 꺼렸다.
그러면서도 "하고 싶은 일은 있다. '해야겠다'고 책임감을 느끼는 일도 있고 모두 축구에 대한 부분이다"라며 "모르는 게 많아서 공부를 해야 한다. 2~3년 동안은 부족한 부분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으로 보내려 한다"고 말했다.
이영표는 스스로에게 점수를 매겨달라는 요청에 '80점'이라 답했다. "나는 훌륭한 선수는 아니었다"며 자신을 낮춘 이영표는 "축구와 함께 즐거웠던 점에 대해선 100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그는 자신을 '모두와 함께 축구를 즐긴 선수'로 기억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영표는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이 나를 잊는 것은 당연하다"며 "사람들이 이영표를 떠올렸을 때 '축구를 즐겼던 선수'로, '혼자 즐기지 않고 많은 사람과 축구를 즐긴 선수'로 기억해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15일 치러지는 스위스와의 평가전에 대해선 "한국과 스위스의 경기 스타일은 흡사하다. 스피드, 움직임, 정신력 부분에서 닮았다"며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하긴 어렵지만 우리와 비슷한 스타일로 경기하는 팀이 어떤 방법으로 경기하고 어떻게 비교되는지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진수(21·알비렉스 니가타), 박주호(26·마인츠05), 윤석영(23·돈캐스터) 등 왼쪽 풀백으로 뛰며 '포스트 이영표'로 불리는 선수들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이영표는 "대부분 '이영표보다 부족하다'는 식으로 언론보도가 나왔는데 내가 생각할 땐 왼쪽에 유독 좋은 선수가 많아서 선택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왼쪽에 더 좋은 선수가 많은 것으로 받아들여 달라"고 당부했다.
이영표는 2000년 안양 LG 치타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02년 한국대표팀의 감독이었던 거스 히딩크 감독의 눈에 띄어 2003년 그가 이끄는 네덜란드 PSV 아인트호벤으로 이적했다.
'성실함의 대명사'로 손꼽히는 이영표는 유럽 리그에서도 활약, 2005년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박지성과 더불어 한국 선수 최초로 4강 무대를 밟았다.
그는 2005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토트넘 핫스퍼, 2008년 독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2009년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힐랄을 거쳐 2011년 캐나다의 밴쿠버 화이트캡스에서 선수생활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영표의 은퇴식은 15일 국가대표팀과 스위스와의 평가전이 열리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다.
news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