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ews1) 김새미나 인턴기자 = 독립영화감독이자 반전운동가인 강의석씨(27)가 건군 65주년 국군의 날 기념 시가행진 시간에 맞춰 1인시위 및 기자회견을 열었다.
강씨는 1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광장에서 '우리는 전쟁을 기념한다, KOREA CELEBRATES THE WAR'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1인시위를 벌였다. 시가행진을 구경하는 수많은 인파와 대조적으로 강씨 주변에는 취재기자들과 이를 지켜보는 50여명의 경찰들 뿐이었다.
"새벽의 누드 퍼포먼스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는 강씨는 두꺼운 겨울 외투를 입고 시위를 시작했지만 이내 더위를 못이기고 외투를 벗어던졌다.
앞서 강씨는 이날 새벽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누드 퍼포먼스를 펼쳤다. 퍼포먼스의 목적에 대해 강씨는 "아무것도 감추지 않은 알몸으로 '완전비무장'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씨는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반도의 민주주의 진영 대한민국은 전쟁을 '기념(celebrate)'하고 있다. 마치 결혼을 기념하듯이 전쟁을 기념한다니 얼마나 아이러니한가"라고 외치며 1인시위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북한이 매년 군사퍼레이드를 하며 무력을 과시하는데 우리는 이를 따라하고 있다. 올해 국군의 날 행사는 육·해·공군 장병 1만1000여명과 탱크 190여대, 항공기 120여대가 참가하는 대규모로 실시된다"면서 "마치 북한의 태양절 행사를 보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계속해서 "한국이 매년 30조원(세계 12위)이라는 거대한 국방비를 사용하고 있으며 한 해 국방비면 신혼부부들에게 1억원씩 나눠주고도 남는다"고 비판했다.
강씨는 피켓에 한글과 영문을 동시에 표기한 이유로 "한국언론은 썩었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래서)국제적으로 얘기를 나눠보자고 생각해(동시에 표기했다)"면서 "'celebrate'이라는 단어를 쓴 이유는 우리가 전쟁을 기억하고 반성하기보다 오히려 축하한다는 것, 우리가 다른 나라를 침략한다는 것을 기분좋게 생각한다는 것(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광개토대왕도 사실 침략자고 약탈자인데 존경하고 좋아한다. 세종대왕조차 침략자 아니냐. 자신의 국경을 확정지으려 전쟁을 벌인 세종대왕인데 우리는 그것에 대해 무감각하다"면서 "우리를 반성할 수 있는 날이 국군의 날이 돼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강씨는 본인이 '종북'이라고 불리는 데 대해 "(종북이라는 말을)고등학교 때부터 들었다. 우리나라 군대가 없어져야 된다고 해서 그렇다. 그런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군대가 다 없어져야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박근혜 정부에서 북한에 보내주면 제일 먼저 북한에 갈 것이다. 보내만 주면 북한에 가서도 벗을 수 있다. 그래서 빨갱이는 맞지만 종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www.facebook.com/kangwesuck)에 '탱크 앞 비무장 누드: 함께 벗자'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작성해 '누드 시위'를 예고했었다. 이에 누리꾼들은 강씨를 '관심병자'라고 칭하며 강하게 비난했다.
강씨는 '관심병자'라는 말에 대해 "(관심병자가)맞다"고 인정했다.
이어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싶고 사랑을 받고 싶은 것이 (나의)기본적인 마음이다. 퍼포먼스들이 힘들지만 하는 이유는 거대한 미래를 보는 것이다"며 "나중에 이런 행동들이 모여 어떤 식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하는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시가행진이 마무리될 무렵 자리를 뜨던 시민들이 강씨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시위의 취지를 설명하던 강씨가 "국군의 날은 우리가 북한을 침략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라고 하자 여기저기서 "침략이 아니다"라며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흥분한 시민들은 강씨의 피켓을 부쉈고 그에게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한 시민은 "내가 참전용사다. 군대도 다녀오지 않은 사람이 뭘 알고 떠드느냐"며 소리쳤다.
강씨는 당초 1인시위 및 기자회견 후 시민들과의 즉석 토론을 계획했지만 몰려든 시민들 때문에 무산됐다. 이후 강씨는 경찰의 보호하에 자리를 떠났다.
smn1@news1.kr
강씨는 1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광장에서 '우리는 전쟁을 기념한다, KOREA CELEBRATES THE WAR'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1인시위를 벌였다. 시가행진을 구경하는 수많은 인파와 대조적으로 강씨 주변에는 취재기자들과 이를 지켜보는 50여명의 경찰들 뿐이었다.
"새벽의 누드 퍼포먼스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는 강씨는 두꺼운 겨울 외투를 입고 시위를 시작했지만 이내 더위를 못이기고 외투를 벗어던졌다.
앞서 강씨는 이날 새벽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누드 퍼포먼스를 펼쳤다. 퍼포먼스의 목적에 대해 강씨는 "아무것도 감추지 않은 알몸으로 '완전비무장'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씨는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반도의 민주주의 진영 대한민국은 전쟁을 '기념(celebrate)'하고 있다. 마치 결혼을 기념하듯이 전쟁을 기념한다니 얼마나 아이러니한가"라고 외치며 1인시위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북한이 매년 군사퍼레이드를 하며 무력을 과시하는데 우리는 이를 따라하고 있다. 올해 국군의 날 행사는 육·해·공군 장병 1만1000여명과 탱크 190여대, 항공기 120여대가 참가하는 대규모로 실시된다"면서 "마치 북한의 태양절 행사를 보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계속해서 "한국이 매년 30조원(세계 12위)이라는 거대한 국방비를 사용하고 있으며 한 해 국방비면 신혼부부들에게 1억원씩 나눠주고도 남는다"고 비판했다.
강씨는 피켓에 한글과 영문을 동시에 표기한 이유로 "한국언론은 썩었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래서)국제적으로 얘기를 나눠보자고 생각해(동시에 표기했다)"면서 "'celebrate'이라는 단어를 쓴 이유는 우리가 전쟁을 기억하고 반성하기보다 오히려 축하한다는 것, 우리가 다른 나라를 침략한다는 것을 기분좋게 생각한다는 것(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광개토대왕도 사실 침략자고 약탈자인데 존경하고 좋아한다. 세종대왕조차 침략자 아니냐. 자신의 국경을 확정지으려 전쟁을 벌인 세종대왕인데 우리는 그것에 대해 무감각하다"면서 "우리를 반성할 수 있는 날이 국군의 날이 돼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강씨는 본인이 '종북'이라고 불리는 데 대해 "(종북이라는 말을)고등학교 때부터 들었다. 우리나라 군대가 없어져야 된다고 해서 그렇다. 그런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군대가 다 없어져야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박근혜 정부에서 북한에 보내주면 제일 먼저 북한에 갈 것이다. 보내만 주면 북한에 가서도 벗을 수 있다. 그래서 빨갱이는 맞지만 종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www.facebook.com/kangwesuck)에 '탱크 앞 비무장 누드: 함께 벗자'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작성해 '누드 시위'를 예고했었다. 이에 누리꾼들은 강씨를 '관심병자'라고 칭하며 강하게 비난했다.
강씨는 '관심병자'라는 말에 대해 "(관심병자가)맞다"고 인정했다.
이어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싶고 사랑을 받고 싶은 것이 (나의)기본적인 마음이다. 퍼포먼스들이 힘들지만 하는 이유는 거대한 미래를 보는 것이다"며 "나중에 이런 행동들이 모여 어떤 식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하는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시가행진이 마무리될 무렵 자리를 뜨던 시민들이 강씨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시위의 취지를 설명하던 강씨가 "국군의 날은 우리가 북한을 침략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라고 하자 여기저기서 "침략이 아니다"라며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흥분한 시민들은 강씨의 피켓을 부쉈고 그에게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한 시민은 "내가 참전용사다. 군대도 다녀오지 않은 사람이 뭘 알고 떠드느냐"며 소리쳤다.
강씨는 당초 1인시위 및 기자회견 후 시민들과의 즉석 토론을 계획했지만 몰려든 시민들 때문에 무산됐다. 이후 강씨는 경찰의 보호하에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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