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대만 번화가에서 일면식도 없는 남성에게 흉기 습격을 당한 20대 한국 유학생이 가해자의 보복 범죄가 두렵다고 호소했다.
6일 대만 TVBS 등에 따르면 한국인 유학생 신 모 씨는 전날 오전 6시 22분께 타이베이시 시먼딩 도로에서 흉기에 찔렸다. 경찰은 도주한 용의자를 약 30분 만에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체포 당시 용의자 저우(39)는 혈중알코올농도 0.095%로, 만취 상태까지는 아니었다.
저우는 경찰에 "한국인 유학생 무리가 노려보고 있다고 생각해 트렁크에서 흉기를 꺼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지만, 신 씨는 7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과의 인터뷰에서 "친구랑 같이 길을 걷고 있었는데 갑자기 뒤에서 칼로 찔렀다. 그 사람이랑 시비가 붙었다든지 눈이 마주쳤다든지 이런 게 전혀 없었다. 찔리기 직전까지 그 사람의 존재 자체를 몰랐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신 씨는 6㎝ 정도의 상처 사진을 공개하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전했다. 다만 "가해자가 보석금을 내고 나올 수 있다고 하던데 이미 대만 언론에 제 신분이 노출된 상태에서 그 사람이 진짜 보석금을 내고 나와버리면 찾아와서 보복할까 봐 너무 무서워서 그동안 기숙사 밖으로 안 나오다가 오늘 병원 때문에 처음 나왔다"며 걱정을 드러냈다.
타이베이 지방경찰청은 저우를 살인미수혐의로 송치했으나, 저우가 400만 원 정도의 보석금을 내면 석방이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 씨는 "한국에 계신 부모님께는 말씀도 못 드렸다"며 "주타이베이 한국 대표부의 적극적인 영사 조력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사건과 관련해 외교부 당국자는 지난 6일 "우리 공관은 사건을 인지한 직후부터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며 △영사 응급실 파견 △대만 경찰 당국에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 요청 △현지 사법기관 수사 절차 안내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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