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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백두대간종주기]"이명박 정부 탄압 때문 서울시장 보선출마"

(서울=뉴스1) 한종수·조현정 기자 | 2013-01-22 09:29 송고 | 2013-01-22 10:03 최종수정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10.26 보궐선거에 나설 당시의 모습

박원순 서울시장이 2011년 보궐선거 출마를 결심하게 된 이유가 밝혀졌다.
박 시장은 10.26 서울시장 보선 직전에 떠난 49일간의 백두대간 종주기를 담은 '희망을 걷다'(하루헌출판사)에서 "이명박 정부의 직접적인 탄압"이 출마 결심을 굳힌 배경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김대중 정부부터 노무현 정부까지 수차례 정치 참여를 권유받았지만 시민 활동가로 내 삶을 마감하겠다는 의지에 변함이 없었다"며 "그러나 이명박 정부 들어 내 생각에 동요가 일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하고 있는 일은 물론 계획하는 일까지 사사건건 방해를 했다"면서 "나와 관계있는 기업인들이 조사를 받았고, 내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이나 나에 대한 내용이 실린 기사에 대해 간섭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확정된 인터뷰나 방송 출연이 취소되는가 하면 강의를 가는 곳마다 정보과 형사들이 나타났다"며 "나만의 문제라면 이 정권이 끝날 때까지 참아 넘길 수 있었지만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연 나만 혼자 깨끗하게 살아도 되는지 내가 역사와 민족, 시대에 대해 큰 죄를 짓는 것이 아닌지 고뇌가 깊어졌다"며 "백두대간 산행을 시작할 때 이미 이 점에 대해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출마배경을 설명했다.

22일 출간된 이 책에는 박 시장이 산행 도중 안철수 전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시장 출마 소식을 접한 후 고심 끝에 안 전 원장에게 '후보 단일화'를 부탁하는 이메일 내용도 함께 실어 관심을 끌었다.

이메일에는 "늘 비슷한 생각을 해 오던 안(철수) 교수님과 제가 경쟁하는 관계가 될까 걱정"이라며 "함부로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생각이 비슷하다면 서로 힘을 합치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적혀있다.

한편 박 시장은 백두대간 종주를 끝낸 다음 날인 9월6일 오전 안철수 전 원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안 교수는 "서울시장을 누구보다 더 잘 수행할 수 있는 아름답고 훌륭한 분이 박원순"이라며 출마포기를 선언했다.


jep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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