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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봉길 할아버지" 윤창중 발언에…유족 측 "강한 불쾌감"

(서울=뉴스1) 전성무 기자 | 2012-12-26 05:56 송고 | 2012-12-26 06:02 최종수정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윤창중 수석대변인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News1 양동욱 기자


윤창중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수석대변인이 최근 기자회견과 방송을 통해 윤봉길 의사를 언급한데 대해 윤 의사 유족 등이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윤 의사의 친조카인 윤주 (사)매헌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 상임부회장은 뉴스1과 통화에서 "왜 어떤 행위를 한 다음에 꼭 순국선열 이름을 넣는지 모르겠다"며 "상황이 어떻든 간에 정치인들이 순국선열 이름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윤 상임부회장은 또 "윤봉길 의사는 어느 집의 윤봉길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윤봉길"이라며 "나는 그 분의 후손이라고 해서 정치적인 생각은 하지 않는다"라고 말하며 윤 수석대변인의 집안 발언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채정석 윤봉길의사 기념사업회 이사는 "뉴스를 보고 알았는데 윤 의사와 윤 수석대변인은 사실상 전혀 상관이 없다"며 "왜 자꾸 그런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윤 의사 본관인 파평 윤씨가 전국에 120만명이 있는데 우리는 윤 의사 형제의 자제분들(4촌)까지를 유족으로 보고 있다"며 "윤창중씨가 개인의 집안 어른(할아버지)이라고 말한 부분에 대해서도 (스스로)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윤창중씨가 지금까지 한 번이라도 윤 의사가 모셔져 있는 효창공원에 와서 참배를 하거나 윤 의사의 순국, 의거행사 등에 애정을 갖고 참석한 적이 있는지 되묻고 싶다"며 "윤봉길 기념사업회는 1965년부터 국가보훈처가 생긴 1996년까지 회원들의 회비만 가지고 운영됐는데 윤창중씨는 회원도 아니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윤 수석대변인은 수석대변인으로 임명된 뒤 여·야 정치권에서 자격 논란이 일자 25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봉길 의사가 제 문중의 할아버지"라며 "윤 의사가 대한민국 정부 수립시 대통령의 첫 인선을 과연 거절했을까라는 부분을 생각했는데 거절하지 못했을 것이다. 애국심 때문에 거절하지 못하고 (제안에) 응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서 지난 21일 종합편성채널 채널A '쾌도난마'에 출연해 문재인 전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와 지지자들을 '대한민국을 전복시키려는 세력'이라고 규정하는 등 야권을 노골적으로 비하했다.

이 자리에서 앵커가 '박(근혜) 정부로 가는 것 아니냐'고 묻자 "그건 모독이다. 윤봉길 의사에게 독립했으니 문화관광부 장관 하라는 것과 똑 같은 것"이라고 부인했던 사실이 알려지자 정치권 안팎에서는 윤 수석대변인의 임명을 철회하라며 박 당선인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lenn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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