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강남3구서 43%득표...'강남좌파' 빈말이 아니었다

18대 대선의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예상보다 크게 선전, 결국 전국적으로 100여만표차의 승리를 이끌어 냈다.

박 후보는 서울에선 3.2%포인트(20만 3607표)차로 문재인 후보에게 뒤졌으나 인천에서 3.5%포인트(5만8387표), 경기에서 1.2%포인트(8만6831표)차로 이겨 수도권의 열세를 6만표 정도로 막아냈다.

반면 민주당의 경우 서울 전체적으로는 큰 재미를 못봤으나 서울 25개구 가운데 강남 서초 송파 강동 용산을 제외한 20개구에서 모두 승리한 것은 위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4.11총선 때 이긴 지역구를 모두 지켜냈기 때문이다.

더구나 특기할 것은 이른바 보수진영의 아성으로 불리는 강남3구(강남 서초 송파)에서 문 후보는 43.1%를 얻었다. 박 후보는 56.5%를 얻었으나 지역성향으로 보면 되레 불만스러운 득표율이다. 실제로 17대 대선때 이 지역에서 야당의 정동영 후보는 17.6%를 얻는데 그쳤다. 이명박 후보는 이회창 후보와 표를 나눴는데도 62.5%를 얻었다.

부유층과 재벌로서는 결코 반갑지않은 공약을 앞세운 문 후보가 강남에서 40%를 넘는 득표율을 거둔 것에 대해 정치분석가들은 "전문직 고소득층이면서 이념적으로 진보성향인 이른바 '강남좌파'가 적지않음을 보여준 것"이라며 " 강남 타워팰리스가 있는 도곡2동 투표소에서도 문 후보표가 예전 야당후보에 비해 10배 가까이 더 나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다른 정치평론가는 이에 대해 "우리 사회가 인구사회학적으로 큰 변화를 겪는 것과 동시에 지역과 이념의 동화현상도 무너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다"며 "각 정당은 이런 사회경제적 흐름을 잘 파악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godd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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