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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우리 전략은 중간층의 투표포기"…野 "투표방해전술 드러나"

"투표율 70% 가능하겠나"…"선관위 디도스테러와 목적 동일"

(서울=뉴스1) 차윤주 고두리 기자 | 2012-12-16 07:24 송고
김무성 새누리당 총괄선대본부장. 2012.12.14/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 총괄선대본부장이 대선을 사흘 앞둔 16일 '중간층의 투표포기가 전략'이란 취지의 발언을 해 구설수에 휘말렸다.
김 본부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출입기자들과 오찬을 갖고 "우리의 전략은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중간층이 '이쪽도 저쪽도 무슨 소리를 하는지 알아듣지 못하겠다'고 하면서 투표 자체를 포기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쪽(박근혜 후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지지율은 지금 보면 다 정해져 있다"며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부동층도 지금이면 벌써 어느 한쪽을 정한 상태"라고 했다. 이어 "그러나 남은 중간층이 있기 마련이다"며 '중간층의 투표포기가 전략'이라는 발언을 했다.

김 본부장은 이번 대선 투표율을 70% 미만으로 전망하면서 "50대 이상 60-70대의 투표율은 보통 70%가 넘어서 거의 80%대다. 20~30대는 50%대 정도밖에 안된다. (전체) 투표율이 70%가 되려면 젊은층이 그 정도 나와줘야 하는데 그게 가능하겠냐"고 반문했다.

또한 "젊은 층들은 보통 굉장히 사회를 불안하게 보는데 그 세대들이 투표장에 나오기 위해선 어떤 확신이 있어야 한다"며 "근데 문재인 후보가 그런 확신을 주나. 난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했다.
김 본부장은 최근 민주당의 박근혜 후보에 대한 갖은 의혹 제기에 대해 "선거를 이렇게 흑색선전으로 몰고 가면 안 된다"며 "이건 역사를 되돌리는 일이다. '김대업 사건'같이 하는 게 말이되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본부장은 이같은 발언이 논란이 되자 오후 기자실을 찾아 "점심에 한 말에 대해 해명하겠다"며 "이번 선거는 유권자 표심이 정해져 있다. 중립지역이 어떻게 움직이는가의 게임인데 흑색선전이 난무하면 중립지대에서 기권하게 될 것이고 이게 우리에게 유리하게 해석될 것이라고 했다"고 자신의 발언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나 민주통합당은 "새누리당의 흑색선전, 진흙탕 선거가 고도의 선거전략에 따른 것이었다는 게 드러났다"며 강력 반발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오후 영등포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박 후보 캠프 총참모장격인 김무성 본부장이 새누리당의 전략은 투표 포기 유도 전략임을 밝혔다"며 "국민의 권리를 포기하게 하는 것이 선거전략이라는 김 본부장의 고백은 새누리당이 국민의 투표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투표방해전술을 갖고 있음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특히 "더 큰 문제는 혼탁선거를 유도해 투표율을 낮추겠다는 김 본부장의 전략은 투표소의 위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도록 해 투표를 포기하게 했던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새누리당 의원실 소속 비서관들이 벌인) 중앙선관위 '디도스테러'와 그 목적이 동일하다는 점"이라며 "새누리당이 그동안 투표시간 연장에 반대한 이유와 온갖 불법 혼탁선거로 진흙탕선거를 유도한 이유가 분명해졌다"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말로는 네거티브와 전면전을 하겠다면서 뒤에서는 이정현 공보단장, 김무성 본부장 등을 앞세워 국민을 상대로 한 투표포기 네거티브전을 전면지휘하고 있는 박근혜 후보가 이 사실에 대해 책임지고 후보직을 내려놔야 한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민주주의 헌정질서에 정면 도전하는 새누리당을 심판해달라"고 당부했다.


chach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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