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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文·李 2차 TV토론, 전문가들 평가는…

토론방식 지적 여전…정책 차별성 부각 안돼

(서울=뉴스1) 김유대 이준규 기자 | 2012-12-10 14:33 송고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통령후보가 10일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방송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12.12.10/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후보가 10일 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2차 대선 TV토론을 펼친 가운데 전문가들은 대체로 "정책 차별성이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 지난 1차 TV토론회와 같이 토론 방식의 한계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다만 "토론의 질적인 측면에서는 지난 토론보다 다소 향상됐다"는데 대체적인 의견이 모여졌다.

이날 TV토론 주제가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대책 △경제민주화 실현 방안 △일자리 창출과 고용안정 방안 △복지정책 실현 방안 등 유권자들의 실생활가 맞닿아 있는 만큼 구체적인 정책을 제시하기 위해 세 후보 모두 나름대로 준비를 많이 하고 나왔다는 것이다.

지난 토론회에서 박근혜 후보에 대한 날선 공세를 펼친 이정희 후보에 대해서는 "지난번보다는 예의를 갖췄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이내영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정희 후보는 지난번보다 예의를 지키고 주제에 집중한 것 같다. 아무래도 서민과 비정규직, 고용 문제 등에서는 통합진보당이 제일 토론을 잘 할 수 있는 것이다.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는 각자 스타일대로 잘했다.

박근혜 후보는 모든 주제에 관해서 다양한 정책들을 나열하고 비교적 현실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다만 한가지 부족한 것은 다양한 정책을 제시하면서 쟁책을 실현할 수 있는 의지나 진정성이 전달이 안된 면이 있었다. 박근혜 후보의 스타일이라고 본다. 감성적인 접근이 부족한 느낌이 있었다.

문재인 후보는 지난번보다 잘한 것같다. 지난번에는 존재감이 없었는데 급진적이고 이상적인 얘기와 차별화를 하는 등 이정희 후보와 차별화를 한 것 같다. (기존) 순환출자 문제에 있어서 박 후보에 대한 공격도 문 후보도 나름대로 자기 것을 했다.

그러나 전체적인 대선 판도에는 큰 영향력은 없다고 본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정보 전달이 제대로 안됐다. 주제가 너무 어렵고 방식을 이해하는데 상당히 힘들었다. 주제가 어려워서 더 어렵게 전달된 것 같다. 정보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토론 방식이 돼야 한다. 사회자는 6억원 세금낸 것 등 주제와 관계없는 내용을 전혀 끊지 못했고, 자유토론은 주제에 벗어난 얘기가 너무 많았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

지난 1차 TV토론은 정치 쇄신이나 안보·국방 등의 분야라서 실질적으로는 유권자들과 거리감이 있을 수 있었다. 이에 비해 이번 토론은 경제·노동·복지 등 실제 유권자들의 삶과 직결된 문제라 관심이 컸을 것이다.

후보들이 상대방 입장이나 공약에 대해 문제점을 제기하는 위주여서 본인이 갖고 있는 정책의 구체성을 전달하는데는 세 후보 모두 아쉬움이 있었다.

문재인 후보는 1차에 비해서는 적극적이었는데 여전히 노동·복지 이슈에 대한 이정희 후보의 부각으로 이번에도 박근혜 후보와 뚜렷한 대립각을 보이는데는 다소 미흡했다.

박근헤 후보는 야당 후보들의 공약 재원 마련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면서 균형감각을 보여주려 한 측면은 있었다. 그러나 야당 후보들의 공약의 비현실성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박 후보가 최저임금 인상이나 복지 확대, 비정규직 절반 축소 등에 다소 부정적이거나 소극적이라는 인식을 줄 우려도 있었다.

이정희 후보가 재벌 해체를 이야기한 상황에서 문재인 후보가 재벌 해체가 아니라 재벌의 경쟁력을 유지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통합진보당과의 차별성을 내세우면서 박근혜 후보와 차이를 부각을 시키는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전반적으로 1차 TV토론에 비해서는 유권자들의 삶과 직결되는 사안들이라 각 후보들이 공방을 하면서 전반적으로 1차 토론에 비해서는 나아진 모습이다.

다만 후보들이 상호질문 과정에서 실수나 질문에 말려 들지 않기 위해 답변을 외면하는 경우가 여러번 있었다. 토론의 긴장감이 떨어진 측면이 있었다. 1차 토론에 비해서 상호간에 차분한 모습으로 공방을 주고 받는 모습에서는 진일보 했지만, 그러면서 긴장감이 떨어진 측면이 있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1차토론회보다 재미는 없었지만, 유권자들이 각 후보들이 이야기한 내용이 무엇인지 귀에는 잘 들어왔을 것 같다. 첫번째 토론회에서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나오다보니 당황스러운 상황에 대한 대처능력이 떨어졌는데 마음의 준비가 돼 있어서 그런지 대처능력도 완화가 됐다. 전체적으로 박근혜 문재인 후보가 할 이야기를 했고, 큰 대립각은 서지 않았다. 무난한 토론이었다.

◇박창환 장안대 교수

1차 토론보다 재미가 있지는 않고, 싱거웠다. 경제 문제를 쉽게 풀어서 얘기한다는 것이 박근혜 문재인의 내공으로는 안된것 같다. 반면 이정희는 펄펄 날았다.

순환출자에 있어서는 문 후보가 박 후보를 적절하게 공격한 것 같다. 문 후보는 지난번보다는 존재감 드러났다. 이정희 후보와의 차별성이 보였다. 박 후보에 대한 공격도 선전했고, 어떻게 보면 문 후보에 대해 이정희 후보가 조금 봐준 것 같기도 하다.

박 후보는 여전히 토론을 잘 못했고, 문 후보는 상대적으로 존재감 드러났다. 이 후보는 지난번과 같은 스탠스에서 약간 부드러워 졌다.

6억원에 대한 세금 부분에서 27억 '먹튀' 이야기를 한 것은 박근헤 후보가 준비를 해온 것 같다.

6억원 상속세 이야기에 왜 옛날 이야기를 하냐고 하는데, 박 후보도 참여정부 이야기를 했다. 박 후보가 중간 중간 대응을 잘하긴 했는데 역시 궁색한 부분도 있었다.

이정희 후보는 자기 할 말 다 했고, 문재인 후보는 자기 이야기를 잘했고, 박근혜 후보는 적어온 것을 잘했다. 그렇지만 압도적인 사람은 없었다.


y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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