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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편의점에 가서 가장 많이 산 것은?

불황에 저렴한 상품, 싱글족 상품, 에너지 음료 등 인기

(서울=뉴스1) 백진엽 기자 | 2012-12-09 03:05 송고

'알뜰 소비족 증가',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 '굳게 닫힌 지갑' 등…. 2012년 유통가의 주요 키워드들이다. 결국 '불황'이라는 키워드가 올해 유통가를 관통한 것이다.
이는 편의점 판매 트렌드에도 그대로 나타났다. 올해 편의점에서 많이 팔린 상품들을 집계한 결과, 불황에 대처하는 소비자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불황이 낳은 소비 트렌드 = 알뜰족 증가 + 복권 구매

편의점 GS25는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매달 진행된 행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행사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GS25는 매달 150~300여개의 행사 상품을 선정하고 1+1, 2+1, 덤증정 등의 행사를 진행했다. 이러한 행사 상품의 매출을 행사하지 않을 때와 비교한 결과 36.6% 증가했다. 지난해 행사 상품의 평균 매출 증가율이 18.1%였던 것을 감안하면 행사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이 2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알뜰 소비족은 행사 상품 구매뿐 아니라 혜택 챙기기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GS25에서 15% 할인받을 수 있는 제휴 통신사 카드(LGU+, ollehCLUB)와 적립이 가능한 GS&POINT 사용률이 약20% 증가했다.

지속되는 불황은 알뜰족 증가뿐 아니라 복권 구매도 부채질했다. 실제로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GS25에서 판매하는 즉석 복권의 판매량은 작년 동기간보다 97.6% 늘었다.
© News1
◇1~2인 가구 증가 = 싱글족 상품 인기

세븐일레븐은 올해 편의점 트렌드로 1~2인 가구 상품, PB상품, 외국 관광객 수혜상품 등을 꼽았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올해 처음으로 1~2인 가구가 5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편의점에서 이들을 위한 상품들이 불티나게 팔려나간 것이다.

대표적으로 올해 세븐일레븐 도시락 매출 증가율은 57.3%를 기록하며 4년 연속 두자리 수 이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삼각김밥, 샌드위치, 햄버거 등 식사대용상품들도 각각 13.4, 13.1%, 42.6% 매출이 증가했다.

GS25에서도 11월까지 카테고리별 매출을 분석한 결과, 간단한 한끼를 위해 구매하는 즉석국(66.4%), 도시락(32.9%), 즉석밥(27.6%), 통조림(23.5%), 조리김(23.2%) 등의 판매가 작년보다 증가했다. 음식뿐 아니라 1개씩 구매가 가능해 1~2인 가구가 많이 찾는 롤티슈도 36.9% 증가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1~2인 가구 증가와 같은 인구통계적인 변화는 편의점들이 반드시 주목해야 하는 중요한 마케팅 포인트"라며 "내년에도 싱글족과 맞벌이가구를 위한 소포장상품, 식사대용상품, PB상품 등을 대폭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싸고 실속있는' PB상품도 인기
PB상품(유통업체 자체브랜드)의 판매도 늘었다.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발표한 'PB상품 이용실태'에 따르면 PB상품이 물가안정에 기여한다는 응답이 70.7%. 최근 1년간 PB상품을 구매한 사람이 74.6%로 조사됐다.

GS25에서 올 한해동안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매년 판매수량 1위를 자랑하던 바나나우유가 아닌 GS25 아이스컵이었다. 여름철 인기 상품 중 하나인 아이스커피를 부어 시원하게 먹을 수 있도록 개발된 이 상품은 여름에만 주로 팔렸음에도 판매량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세븐일레븐 PB아이스크림인 '와라아이스바'도 전년대비 27.2% 매출이 증가해 '메로나'에 이은 아이스크림 부문 2위를 차지했다. 500원짜리 PB생수 '깊은산속옹달샘물', '대용량 PB흰우유930ml' 등도 높은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미니스톱 역시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이 PB패스트푸드 상품인 '점보닭다리'였다. 이 제품은 매년 미니스톱 전체 판매 상품 가운데 판매수량 1위를 차지하는 상품으로 치킨의 다리 부위를 점포에서 직접 조리해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인기상품이다.

◇중국 관광객 300만 돌파, 편의점도 중국 수혜

한편 한류 열풍, 국경절 연휴, 중일간 영토분쟁 등으로 인해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 관광객이 올해 300만명을 넘어섰다. 이에 편의점도 중국 관광객 수혜를 맘껏 누렸다.

세븐일레븐이 중국 관광객이 급증한 8월부터 10월까지 중구, 종로구 등 중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점포들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대비 12.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국 관광객들이 사용하는 인렌카드 매출도 3.5배 늘었다.

상품별로는 중국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오리온 초코파이의 매출이 38.2% 늘었고, 마켓오 브라우니는 2배 가까이 많이 팔렸다. 바나나맛우유도 51.6%나 매출이 늘었는데, 서울시청 앞 청계광장 인근 점포의 경우 하루 200개 이상 판매를 기록한 날도 많았다.

올해는 또 에너지 음료라는 새로운 제품이 급부상했다. 에너지 음료를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신제품이 쏟아져 나왔고, 시장규모도 갈수록 증가했다.

GS25가 올해 1월에서 11월까지 에너지 음료의 매출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동기간 대비 9.2배 늘었다. 같은 기간 음료카테고리 전체의 매출 증가율이 23.4%인 것을 감안하면 급성장한 것이다. 이로 인해 지난해 3종류에 불과했던 에너지 음료는 올해 3배 증가한 9종류로 늘었다.

특히 국내 첫 에너지 음료인 롯데핫식스는 코카콜라, 삼다수, 레쓰비 등 음료시장의 터줏대감을 밀어내며 올해(1~11월) 음료 전체 상품 중 숙취해소 음료인 컨디션에 이어 2위(매출기준)를 차지했다.

세븐일레븐에서도 '핫식스'는 올해 매출이 15배 이상 증가하며 지난해 100위권 밖에서 올해 매5위로 올라섰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핫식스' 판매가 1000만캔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미니스톱에서는 '박카스F'가 매출 7위, '핫식스'가 9위, '비타500소'가 10위 등 10위권에 에너지 음료가 대거 자리 잡았다.

미니스톱 마케팅팀 차호준 매니저는 "에너지음료의 인기, 불황에 따른 저렴한 편의점 패스트푸드, 아이스커피 등의 매출이 계속 올라가고 있다"며 "당분간 이런 판매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 봤다.


jinebit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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