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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PK서 "이명박 정부 민생 실패"…'거리두기' 나서(종합)

文 지역구 부산 사상 유세…"盧·李 정부 모두 민생에 실패" "가덕도, 최고의 입지라면 신공항 건설할 것" "검찰 새로 만들겠다는 각오로 확실하게 개혁"

(부산=뉴스1) 권은영 기자 | 2012-11-30 11:11 송고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30일 대선 유세를 위해 부산·경남(PK) 지역을 1박2일 일정으로 방문, 지역 공약으로 민심을 다잡는 한편 이명박 정부와의 거리두기에 나섰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 사상구 괘법동 서부터미널 앞 유세에서 "노무현 정부도 민생에 실패했고, 이명박 정부도 민생에 실패했다"며 "저는 과거 정권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과 정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측이 박 후보와 현 정부를 '이명박근혜'로 묶어 공동책임론을 제기하며 공세에 나선 데 대해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가 대선 주자로 나선 이후 현 정부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에 따라 앞으로 이 같은 기조가 가속화될 지 주목된다.

박 후보는 이어 "민생정부를 만들려면 무엇보다 정부가 유능해야 한다"며 "그동안 매 정부 때마다 코드 인사니 회전문 인사니, 향우회 인사니 이런 말을 들으면서 얼마나 답답했느냐. 저는 성별과 세대, 지역을 떠나 탕평 인사로 골고루 인재를 등용해 최고의 일류 정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문 후보의 국회의원 지역구인 사상구 유세에서 문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박 후보는 "문 후보는 선거운동 첫날부터 부산에 와서는 미래는 이야기하지 않고 과거사 공격만 늘어놓았다"며 "그런 무책임한 선동만 하니까 정치가 과거로 돌아가고 국민의 삶은 보이지 않는다. 그런 구태의연한 정치로 부산이 발전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노무현 정권에 대해서도 "부산 정권이라고 시민들께서 기대를 갖고 밀어줬지만 정작 집권하자마자 그런 기대를 저버리고, 이념투쟁과 선동정치로 날을 지새웠다. 민생은 파탄 나고 부산은 죽어 가는데도 '국가보안법을 없앤다' '과거사를 재조사한다'고 하면서 온 나라를 분열과 혼란으로 몰고 갔다"고 비난했다.

이어 "문 후보와 문 후보 세력들이 이념정부를 한다면 박근혜 정부는 민생정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최근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검찰 비리 논란과 관련해 "어느 누구보다 깨끗해야 할 검사들이 차명계좌를 만들어 돈을 받고 검사 사무실에서 사건관계인과 부적절한 행동을 하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검찰 같은 권력 기관들이 국민 위에 군림하는 일이 절대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검찰을 아예 새로 만들겠다는 각오로 확실하게 개혁하겠다"며 "검찰이 청와대나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오직 정의의 편에 서서 법과 양심에 따라 일하고 국민에게 봉사하는 검찰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박 후보는 또 가덕도 신공항 유치 등 지역 공약을 통해 PK 민심을 공략했다.

박 후보는 "신공항에 걸고 계신 부산 시민들의 기대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며 "부산 가덕도가 (신공항의) 최고 입지라고 한다면 당연히 가덕도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앞으로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거쳐 최고 전문가들이 객관적인 평가를 내릴 것"이라며 "부산 여러분께서 바라보고 계신 신공항을 반드시 건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대해 김무성 중앙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TK(대구·경북)표를 포기한 문 후보는 가덕도에 신공항을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했지만 박 후보는 TK표도 받아야 하지만 PK표도 받아야하지 않겠느냐"며 "그런 특수한 입장에 있는 박 후보는 입장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또 해양수산부 부활을 공약, "부산을 명실상부한 해양수도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도 부산 지역 제조업의 5분의 1이 사상에 밀집돼있다"며 "노후한 사상 공업지역을 첨단융합지식서비스가 집적된 첨단산업단지로 바꾸겠다"고 공약했다.

시민 3000여 명이 모인 부산 진구 부전시장 유세에서는 "부산을 선박금융도시로 발전시키겠다"며 "선박금융공사, 국제금융연수원 등 해양수도 부산의 장점을 살린 기관을 부산에 세워 명실상부한 선박 물류와 선박금융중심지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부전시장 방문에 앞서 연제구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를 방문, 관계자 25명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는 △노동 기본권 보장 △합리적 최저임금 △비정규직 차별 철폐 △노동시간 축소 등을 거듭 약속한 뒤,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근로환경도 개선하고 복지도 확대를 해서 행복한 근로환경을 만드는 것이야말로 굉장한 국가의 목표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어 부산 진구 부전시장, 동구 진 시장, 서구 충무동 로타리, 사하구 다대씨파크 등을 돌며 지원 유세를 이어갔다.

이후 박 후보는 부산 기독교 총연합회 주최 기독교정책간담회에서 "오래 전에 나온 성경도 계속 나이가 먹을수록 환경이 달라질 때마다 새로운 깨달음을 준다는 것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여러분께서 기도해주시는 뜻에 합치되고 합당한 방향으로 정치가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젊은 인파가 많이 모이는 중구 피프광장 유세를 끝으로 이날 일정을 마쳤다.

박 후보는 부산에서 하룻밤을 묵은 뒤 오는 1일 부산의 범어사와 삼광사를 방문한 뒤, 경남 창원역 광장 등을 찾아 유세를 이어간다.


ke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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