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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文, 첫 유세 격돌지는 역시 대선 최대 승부처인 '충청과 PK'(종합)

충청 판세는 혼전…부산은 朴>文 이지만 새누리도 긴장 늦출 수 없어

(서울=뉴스1) 고유선 기자 | 2012-11-27 09:15 송고
제18대 대통령 선출을 위한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7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왼쪽)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각각 충청지역과 부산,경남지역을 첫 유세지로 찾아 유권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2012.11.27/뉴스1 © News1 이종덕 이광호 기자

18대 대통령 선거를 위한 공식 선거운동이 27일 막을 올리면서 빅2, 즉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각각 이번 대선의 승부처로 꼽히는 충청과 PK(부산·경남)지역으로 향했다.

후보들의 첫 일정은 각 후보들이 어느 지역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척도가 된다. 따라서 두 후보에게는 충청과 PK지역이 이번 대선의 향방을 가늠할 만한 곳으로 각인됐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양 후보 진영에서도 두 지역을 공략할 전략을 세우는 데 부심하고 있다.

박근혜 후보는 이날 오전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곧바로 대전역 광장으로 내려가 유세를 시작했다.

대전에서 박 후보는 "대전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과학중심도시, 지역균형 발전의 상징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후 박 후보는 공주, 논산, 부여, 보령 등 충청 지역을 훑으며 일정을 진행 중이다.
박 후보측은 충청의 대표적 정치인인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의 합류로 힘을 얻은 것에서 더 나아가 심대평 전 자유선진당 대표 영입에도 전력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청 지역은 새누리당에 최근 합당된 자유선진당의 텃밭이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제18대 대통령 선출을 위한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7일 오전 부산시 사상구 괘법동 서부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유권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2012.11.27/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문 후보는 전날 청주를 방문한 데 이어 이날 부산 서부시외버스터미널을 찾았다. 이곳은 문 후보의 지역구로 처음 정치를 시작한 곳이다. 이곳에서 문 후보는 "부산에서 승리해야만 대선에서 승리하고 대한민국이 바뀐다. 부산에서 선거혁명을 일으켜달라"고 호소한 뒤 창원을 들렀다 상경했다.

문 후보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역대 대선을 보면 충청 민심이 결정하는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했다"고 분석했다. 1997년 대선에서 승리한 김대중 후보와 2002년 대선에서 이긴 노무현 후보는 충청에서 상대 후보를 따돌리면서 승세를 굳힌데 따른 분석이다.

두 후보의 충청 판세는 혼전이다. 동아일보와 채널A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24일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집전화와 휴대전화 임의걸기 방식의 여론 조사를 실시한 결과(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박 후보는 45.0%, 문 후보는 44.6%의 지지율을 나타내 불과 0.4%의 지지율 격차를 보였다.

지난 24~25일 조선일보와 미디어리서치가 조사한 결과 역시 박 후보가 44.7%로 40.8%의 지지율을 기록한 문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보였다. 조사 대상은 전국 성인 1000명,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였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27일 오후 충남 보령시 대천동 구역전 앞에서 열린 거리 유세에서 연설을 마친 뒤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2012.11.27/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한편 PK지역에서는 박 후보가 리드하고 있다. 동아일보·채널A·리서치앤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박 후보는 53.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문 후보는 34.3%였다. 조선일보 여론조사 결과 역시 박 후보가 50.4%로 32.4%를 기록한 문 후보에 앞섰다.

문 후보가 오차 범위 이외의 범위에서 크게 뒤쳐지는 모습이지만 박 후보측은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PK지역이 새누리당의 텃밭으로 분류되는 환경을 고려하면 이 같은 지지율 격차는 큰 것이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다. 2002년 당선된 노 전 대통령은 이 지역에서 29.9%의 득표율을 얻고도 대선에서 승리했다.

문 후보측 진성준 대변인은 "PK지역에서 문 후보에 대한 기대가 커지며 PK민심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며 "현재 PK지역 여론조사에서 35%정도의 지지율을 얻고 있는데 40%를 얻게 되면 승리를 낙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 후보측이 자신있어 하는 만큼 박 후보측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과거 대선에선 PK에서 여당 후보가 얻지 못한 표 가운데 상당 부분을 보수성향의 제 3후보가 가져갔지만, 이번엔 대부분 야권 후보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며 "박 후보의 대선 승리를 위해 PK에서 60~70%대의 득표율을 기록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혼전 양상의 충청 민심, 언제든 요동칠 수 있는 PK 민심으로 이번 대선에선 누가 청와대의 열쇠를 얻게 될 지 가늠하기 쉽지 않을 듯하다. 두 후보가 앞으로 22일간 이들 지역을 향해 어떤 승부수를 던지느냐가 대선 승부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다.

한편 두 후보는 28일 동시에 충남을 찾아 충청권 민심을 놓고 경쟁할 예정이다. 당진시장과 아산온양온천역 유세 등의 일정은 장소까지 똑같다.

그러나 두 후보의 일정은 각각 두 시간씩 떨어져 있기 때문에 이들이 조우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날 박 후보는 충남·경기 지역을 방문한다. 문 후보는 대전·충남을 찾는다.


k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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