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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감 맴돈 文·安 단일화 TV토론, 상대 약점 거침없이 지적

(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 2012-11-21 16:22 송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왼쪽)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2012 후보 단일화 토론회'에 참석해 긴장된 표정으로 토론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측은 단일화 방식으로 여론조사 실시에 합의했지만 여론조사 문항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다.2012.11.2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21일 보름 만에 서울 백범 기념관에서 단일화 TV토론을 하기 위해 다시 마주 앉은 문재인 민주통합당·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얼굴은 다소 긴장된 모습이었다.
지난 6일 단일화 원칙에 대한 합의를 이룬 회동에서 자신을 응원하는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인사하며 회담장으로 입장했던 두 후보는 이날은 가볍게 손을 흔들기만 한 채 총총히 계단을 올라 토론장을 향했다.

토론회를 앞둔 마음가짐을 묻는 질문에 문 후보는 "보시죠 뭐"라며 짧게 답했고 안 후보도 "평소 생각대로 진심으로 하겠다"고 간단하게 토론회에 임하는 자세를 밝혔다.

토론회 시작 전 악수를 하며 각기 좌석에 앉은 두 후보는 리허설 과정에서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였다.
추첨에 의해 화면 우측에 앉은 안 후보는 사회자에게 "모두 발언 때는 어느 카메라를 보면 되느냐"며 처음 TV토론회에 출연하는 초보자다운 질문을 했다. "준비를 많이 했느냐"는 질문에는 "많이 못했는데"라며 엄살을 피웠다.

문 후보에게는 "경선 때 많이 해보셨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문 후보는 "모두 인사 뒤에 신상질문은 어느 것 부터 하느냐"고 진행 순서를 물었으며 준비를 많이 했느냐는 질문에도 안 후보와 달리 "예"라고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답했다.

문 후보는 또 목소리 유지를 위해 사탕을 입에 문 채로 토론회 자료를 검토하기도 했다.

지난 회동 때와 달리 토론회를 위한 스튜디오로 탈바꿈한 백범기념관 대회의실의 모습에 두 후보 모두 "그때 그 장소가 맞느냐"며 신기하다는 듯이 주변을 둘러보기도 했다.

시작은 비교적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

문 후보는 "안 후보가 동반자인데 맞짱토론을 하니 쑥쓰럽다"며 자신의 넥타이와 비슷한 붉은 색 넥타이를 맨 안 후보를 향해 "넥타이를 보니 단일화가 잘 될 것 같다"고 농담을 건넸다.

안 후보는 "협상이 잘 안 되고 있는데 당장 내일이라도 만날 수 있느냐"는 문 후보의 질문에 "그렇게 하면 좋겠다. 같이 만나 뵙고 좋은 방안들이 나오면 좋겠다"고 즉석에서 회동 제의에 응하기도 했다.

그러나 토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두 후보 모두 얼굴에 머금었던 미소를 지우고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상대방의 약점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문 후보는 주도권 토론의 첫 질문에서부터 "단일화 협상이 진전이 없는데 여론조사 문항과 관련해 안 후보 측의 주장이 처음과 전혀 달라지지 않는다"며 "협상이라는 것이 좀 불만스럽더라도 한 걸음씩 양보해야하는데 협상팀이 자꾸 재량이 없다며 변동이 없으니 갑갑하다"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문 후보의 청와대 민정수석 기간 중 2003년 법인세가 인하됐고, 2007년 출자총액제한제도가 유명무실해졌다"며 "문 후보가 반값등록금 공약을 내놨는데 2004년에는 시민수석을 하면서 국립대 대학금을 자율화해 등록금을 폭등시킨 이유가 무엇이냐"고 문 후보의 아픈 점을 지적했다.

두 후보는 상대방의 주장이 지나치다고 느낄 때는 말을 자르고 대답하거나 "예, 예"라는 말로 견제하는 등 서로 양보없는 치열함을 보였다.


find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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