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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운명의 단일화 TV토론…文-安 승자는?

(서울=뉴스1) 고두리 기자 | 2012-11-20 09:31 송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 2012.11.19/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21일 밤 10시 후보단일화를 위한 '맞짱 TV토론'을 벌인다.
한 번뿐인 이날 TV토론으로 단일화 운명이 결정될 수 있기 때문에 두 후보 모두 TV토론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두 후보는 이미 TV토론에 앞서 일찌감치 TF(태스크포스)를 꾸렸고, 지난 주말부터 외부 일정을 최소화하며 TV토론 연습에 올인하고 있다.

문 후보는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 일정을 마치고 오후 내내 의원회관에 머물며 TV토론 관련상황을 보고받았다.
특히 안 후보와의 '정책' 대결을 위해 정치, 외교, 경제, 사회 등 분야별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을 준비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또 '서민대통령'과 '국정경험'을 내세워 안 후보와 차별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문 후보는 19일, 20일 잇단 토론회에서 '99%에 속해있는 유일한 후보', '국정경험으로 새 정치를 안정감있게 잘 할 수 있다' 등을 언급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 측은 당내 경선과정 당시 13번의 TV토론과 최근 이틀간 토론회 등을 모니터링하며 보완 대책을 세웠다.

문 후보 측은 최근 TV토론 총책임자로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때 미디어본부장을 맡았던 김한길 전 최고위원을 투입했다. 또 김현미 의원, 방송 앵커 출신인 신경민 의원과 유정아 대변인 등이 실무를 지원하고 있다.

문 후보는 강단있는 말투와 TV토론 경험으로 자신감을 보이고 있지만, 말이 장황하고 두서가 없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신경민 미디어단장은 "문 후보는 TV토론에서 특별히 쇼를 한다거나 그런 것없이 후보가 늘 해오던대로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토론 경험이 없는 안 후보는 최근 매일 2시간 가량 토론연습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밀한 사전준비로 TV 토론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안 후보는 단일화 TV토론 개최가 합의됐던 지난 13일 서울 금천구 한 스튜디오를 빌려 리허설을 진행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안 후보는 카메라 시선, 자세, 시간에 맞춰 정견을 발표하는 연습을 했다고 한다.

박 공동선대본부장은 "그동안 인터뷰도 많이 했고 방송 출연도 했지만 TV토론에는 익숙하지 않기때문에 한 번 해보시는 게 좋겠다, 그렇게 (해서 예행 연습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많은 강연 경험으로 친화력있고 대중적인 화법에 능하지만 TV토론 경험이 전무한 게 최대 약점이다. 그나마 최근 이틀간 외신기자클럽, 한국기자협회 토론회를 통해 그동안 준비해온 것들을 익히는데 주력했다.

안 후보는 자신이 정치에 뛰어들게 된 이유가 '새로운 정치 변화'를 위해서였기 때문에 TV토론에서도 이를 강조할 계획이다. 또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이기는 후보론을 부각하며 본선 경쟁력에서의 자신감을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측에서는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이 TV토론을 총괄하고 있고, 1997년 김대중 후보 캠프에서 TV토론 실무를 했던 김윤재 변호사와 이원재 정책실장 등이 실무를 맡았다.

유민영 대변인은 20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이 이기는, 상식이 이기는, 미래를 바꾸는 단일화가 굉장히 중요하다. 이에 적합한 후보가 누구이고 그러한 가치를 만든 사람은 누구인가 이런 대목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국민들한테 겸손하게 잘 설명해야 되겠다"며 TV토론에 임하는 자세를 밝혔다.

한편 이번에 실시되는 토론 방식은 사회자 외 질문자(패널)가 없는 '맞짱' 방식으로,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때의 TV토론 방식과 비슷하다.

당시 TV토론 결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가 잘했다는 응답은 33.1%로 노 후보(28.4%)를 앞섰지만 막상 단일화 여론조사 때는 노 후보가 정 후보를 이기며 단일후보로 선출됐다.

TV토론이 지지후보를 선택하는데 결정적인 변수가 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하지만 문 후보와 안 후보 간에는 뚜렷한 정책 차이가 보이지 않고 지지율에서도 접전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TV토론이 단일화 표심을 가를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지금 상황에서 한쪽 캠프에 대형 악재가 발생하지 않는 한 TV토론이 거의 유일한 변수가 되지 않을까싶다"며 "TV토론에 대해 유권자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니까 그 안에서 어떻게 보여주느냐에 따라 변화여지는 남아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ggod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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