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文-安, 단일화 합의 환영 속 합의 내용 해석놓고 벌써부터 삐거덕(종합)

문-안 캠프 2시간 가량 설전…"단일화·새공동정치선언 같이 논의" vs "전혀 사실 아냐"

(서울=뉴스1) 고두리 오경묵 기자 | 2012-11-06 15:01 송고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단일화 논의를 위한 첫 회동을 마친 뒤 함께 회동장을 나서고 있다. 2012.11.6/뉴스1 © News1 양동욱 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6일 후보등록 전 단일화에 전격 합의한데 대해 양측 캠프는 기본적으로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합의문 발표 직후 합의문 내용 및 해석과 관련해 단일화 논의를 둘러싸고 두 캠프에서 뚜렷하게 엇갈리는 얘기들이 나오면서 앞으로 이어질 단일화 협상에서 치열한 줄다리기가 벌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문 후보측은 이날 회동 직후 합의사안 중 하나인 새정치공동선언을 위한 실무협상에서 단일화 논의도 같이 하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두 후보 측 사이의 설전이 시작됐다.

문 후보측 진성준 대변인은 저녁 9시 10분께 비공식 브리핑에서 "새정치공동선언을 우선 협의하기로 했는데 이는 그동안 새정치 혁신을 강조했던 안 후보 측의 명분을 살려드린 것"이라며 "새정치공동선언 협의를 위한 실무협상을 진행하면서 그 팀에서 후보단일화 방식과 경로 등을 함께 협상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 측도 동의한거냐'는 질문에 "물론이다"고 답했다.

이어 "새정치공동선언과 후보단일화 논의 등이 병행해서 이뤄져야 한다"며 "다만 안 후보 측에서 공동선언이 오래 걸리지 않을거니 먼저 하고 넘어가도 되는 거 아니냐했고, 우리는 동시병행하자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 캠프측 유민영 대변인은 9시 57분께 뉴스1과 통화에서 "진성준 대변인이 투트랙(정치혁신·단일화 논의)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고 한 얘기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합의문 작성에 참석한) 박광온 대변인이었으면 그렇게 말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진 대변인은 저녁 10시께 다시 브리핑을 열고 "안 후보측이 합의와 어긋나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며 "단일화를 후보등록 이전까지 완료한다고 돼있기 때문에 후보단일화 협상도 불가피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재반박했다. 그러면서 실무협의기구에서 새정치공동선언과 단일화 관련 문제를 함께 논의할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조광희 안 후보측 비서실장은 저녁 10시30분께 기자들과 만나 "노영민 문 후보측 비서실장에게 전화해 브리핑이 잘못된거 아니냐고 말했고, 이에 노 비서실장은 '연락해서 브리핑을 수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논란이 확신되자 진 대변인은 저녁 11시께 다시 브리핑을 갖고 "오해한 부분이 있었다"며 "새정치공동선언을 위한 실무기구 문제는 새정치공동선언이 2~3일 내 완료돼 국민 앞에 내놓을 수 있다는 전제 하에 새정치공동선언을 우선 협상하기 위한 실무기구를 가동하기로 합의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새정치공동선언이 2~3일 내 종결되는게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후보단일화 협상을 착수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예방하기 위해 '단일후보는 후보 등록 이전까지 결정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함께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표현했던 것'이라며 "새정치공동선언이 완료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후보단일화 협상을 별도로 추진하게 될 것이다"고 수정했다.

단일화 합의가 있은지 채 몇시간도 되지 않아 캠프 간 신경전이 벌어짐에 따라 향후 단일화 협상은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후보 등록 전 단일화 등 이날 합의 사항에 대해서 두 캠프는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문 후보측의 이낙연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단일화를 언제까지 완료하겠다는 최소한의 출구 합의는 잘 이뤄졌다고 본다"며 "4가지 정도 합의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7가지가 합의돼) 잘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산하 새로운정치위원회의 정해구 간사도 "국민들이 두 후보가 고집부리다가 후보 등록 이후에 단일화를 할까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제 그런 걱정을 안하게끔 한거 아니냐"며 "잘 한거라 본다"고 평가했다.

안 후보측 유민영 대변인은 "국민이 기대하는 좋은 결과"라며 "충분히 합의가 이뤄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안 후보 캠프의 다른 관계자도 "잘 된 일이다. 정치쇄신과 단일화에 대한 국민의 열망에 화답하는 아름다운 합의였다"고 밝혔다.


ggodul@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