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 다스 회장(79)이 1일 중요 참고인으로 특검에 소환돼 조사를 받는다.
지난 25일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34)가 출석한데 이어 큰아버지인 이 회장도 특검의 칼날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특검팀은 이날 이 회장을 상대로 6억원의 출처와 현금으로 전달하게 된 배경 등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앞서 시형씨는 검찰 서면조사에서 부지 구입자금은 모친 김윤옥 여사(65) 소유의 논현동 땅을 담보로 농협 청와대지점에서 6억원을 대출받고 나머지 6억원은 큰아버지인 이 회장에게 차용증을 전달하고 며칠 뒤 6억원을 빌렸다고 밝혔다.
이 회장 측은 이 돈에 대해 서울 구의동 자택의 붙박이장 속에 넣어둔 돈을 전달했고 돈을 보관하던 붙박이장 앞에 자전거를 세워두는 방법으로 위장했다고 밝히면서 돈의 출처와 성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또 특검팀은 차용증의 원본을 중요한 사안으로 보고 시형씨가 이 회장에게 건넨 차용증의 진위 여부도 확인할 방침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일단 검찰로부터 제출받은 차용증을 갖고 있고 작성 경위는 시형씨의 서면 진술서에 있었고 이 회장의 진술을 들어봐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이 회장의 진술이 시형씨의 주장과 일치하는지도 살펴볼 예정이다.
한편 이 회장은 건강상 이유로 소환을 두 차례 연기하기도 했다.
앞서 이 회장 변호인 측은 "이 회장이 심장수술을 세번이나 하는 등 생각보다 건강이 많이 안 좋다"며 "30일 병원을 방문해 MRI 검사 결과도 받아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이 회장은 자신의 의료진과 함께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특검팀도 구급차를 대기시키고 관할 경찰서에 경찰병력을 요청하는 등 이 회장의 소환에 대비했다.
또 이 회장이 수사개시 하루 전인 15일 중국으로 출국한 뒤 24일 귀국하는 등으로 특검의 수사 일정에 차질이 빚어진 만큼 특검팀은 이 회장의 소환조사에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
이창훈 특검보는 "소환에 대비해 조사 준비를 마친 상태"라며 "그냥 부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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