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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文·安, 출마선언후 처음 한 자리...어색한 분위기

'2012 과학기술 나눔 마라톤' 참석, 표심잡기 경쟁

(서울=뉴스1) 고유선 김유대 기자 | 2012-10-13 02:44 송고
안철수(왼쪽부터), 문재인, 박근혜 대선후보가 13일 오전 서울 상암동 월드컵 공원에서 열린 과학기술나눔 마라톤 축제에 함께 참석하고 있다. 2012.10.13/뉴스1 © News1 이명근 기자


박근혜(새누리당), 문재인(민주통합당), 안철수(무소속) 대선후보가 13일 대선출마를 선언한 이후 처음 한 자리에 모였다.
세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월드컵공원 내 평화의광장에서 열린 '2012 과학기술 나눔 마라톤 대회'에 참석, 과학기술과의 인연을 강조한 뒤 지원책 등을 제시하며 과학기술인들의 표심잡기에 부심했다.

무대 맨 앞 줄에 나란히 앉은 이들 후보는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후보 순서로 축사를 했다. 처음 만난 자리이고 지켜보는 사람들이 많아서 인지 세 사람이 함께 앉은 풍경은 어색해 보이기도 했다. 세 후보 사이에 앉은 문 후보가 안 후보와 박 후보에게 말을 건네는 모습만 가끔 보였다. 사회자의 유도로 세 후보는 어깨동무를 하기도 했다.

축사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박 후보와 의사, 백신개발자인 안 후보는 과학기술인들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문 후보는 과학기술 지원 정책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이공계 출신이라 이공계 여러분들을 뵈면 뭔가 통하는 게 있다고 생각한다. 이공계 마인드라는 게 있지 않나"라며 "과학기술이 발전해 세계와 당당히 어깨를 견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과학기술을 국정운영의 중심에 두고 여러분들이 자부심을 갖고 연구에 몰두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과학이 발전하면 국가 경영에도 막대한 부가가치가 창출될 수 있다는 사명을 가지고 과학기술인이 행복한 나라, 과학기술이 국민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나라를 여러분들과 함께 만들어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나도 의대를 나와서 실험실에서 플라스크 열심히 닦고 IT(업체를 경영)를 해봐서 실험실에 계신분들이 어떤 생활을 하는 지 잘 알고 있다"며 "마라톤 참석자 중 올해 처음으로 햇볕 보는 분들도 있을 텐데 오늘 하루만큼은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낙후지역 및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행사가 마련됐다고 들었는데 연구만 해도 시간이 부족할텐데 계층 간의 벽을 허물기 위해 노력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나도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과학기술인 여러분들과 함께 뛰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과학기술은 국가 성장의 동력이자 경쟁력의 원천으로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데 요즘 과학기술인들의 사기가 많이 떨어졌다는 말을 듣는다"며 "참여정부 시절 과학기술인들을 부총리급으로 격상(하는 노력을 했으나 지금은) 과기부가 아예 없어져 버렸다"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과학기술이 존경받고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과학강국의 미래를 열겠다"며 "과학기술 예산을 확대하고 연구지원도 확립해 여러분들이 단기 실적에 쫓기지 않고 긴 호흡으로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후보들에 앞서 진행된 행사 관계자의 인사말에서 박 후보를 "한나라당 박근혜 후보"라고 지칭하자 박 후보는 웃음을 터트렸다. 한나라당은 새누리당의 이전 당명이다. 박 후보는 축사 이후 5km 출발선으로 이동해 참가자들과 함께 5분 정도 걷다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안 후보는 10km 코스 참가자들과 함께 뛰었다. 천천히 뛰던 안 후보는 주변에서 "기록을 내야지"라는 외침이 들리자 빠른 속도로 뛰기 시작해 2km 남짓을 뛴 뒤 다음 일정 장소인 국회 사진기자가족 체육대회장으로 이동했다.

문 후보는 출발선에서 행사 관계자들과 함께 스타트버튼을 누른 행사장으로 복귀해 참가자들과 인사를 나눈 뒤 국회 사진기자가족 체육대회장으로 출발했다.

이들 후보는 이날 세 후보간 첫 만남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kes@news1.kr y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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