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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공무원 나랏돈 거액 '꿀꺽'…공직비리 또 터지나(종합)

(여수·순천=뉴스1) 김상렬·서순규 기자 | 2012-10-11 07:44 송고

거액의 공금을 빼돌린 후 부인과 함께 자살을 시도하려던 전남 여수시청 공무원이 검찰에 긴급 체포됐다.


이 공무원은 평소 말이 없고 온순한 성격으로 동료 직원들과의 대인관계도 원만한 '착한 공무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진데다 횡령금액이 많게는 수십억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공직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11일 여수시와 광주지검 순천지청에 따르면 여수시청 회계과에서 세입세출외 현금출납 업무를 맡고 있는 김모(47)씨가 차 안에 연탄불을 피워놓고 부인과 함께 자살을 시도하다 미수에 그쳤으며 지난 10일 오후 순천 검찰에 공금횡령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김씨는 지난 8일 밤 여수시 화양면 화동일 화양농동단지에서 수면제를 먹은 뒤 승용차 안에 연탄불을 피워놓고 자살을 기도하다 구조됐으며 부인은 광주 모대학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여수시의 세입세출외 현금을 담당하는 회계담당공무원인 김씨가 지난 3여년동안 공금을 빼돌린 사실을 주위에서는 아무도 눈치를 채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감사원의 공직감찰정보단이 여수시와 세무서 신고 내용이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를 살펴보는 과정에서 횡령사실이 들통나자 김씨가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씨는 직원들의 급여 소득세 업무를 보는 과정에서 수년간 직원들의 소득공제액과 각종 세금 등을 가상계좌로 빼돌린 혐의로 최근 감사원으로부터 감사를 통보 받았다. 김씨에 대한 체포는 회계업무와 관련해 감사원 감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신변안전 확보를 위한 감사관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기능직 8급인 김씨는 지난 2009년 7월부터 최근까지 3년4개월간 직원들의 월급과 관련 연말정산 회계처리를 담당해왔다. 앞서 김씨는 행정공제회 공제업무와 연금업무를 맡는 등 회계업무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 조사가 본격화되면서 김씨가 빼돌린 금액의 규모 및 행방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시청 안팎에서는 김씨가 빼돌린 금액이 수억원에서 많게는 20억원 이상에 달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여수시청 관계자는 " 직원들의 개개인 갑근세를 뗀 세금을 가로채리라고는 아무도 생각치 못했다"며 "지난 3년간 횡령을 했다면 액수가 적지 않은 금액일 것" 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평소 술도 마시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인사성도 밝고 볼링을 좋아해 직원들 사이에서 '착한 공무원'이란 이미지를 갖고 있는 그가 횡령한 거액을 어디에 사용했는지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주위 관계자들은 김씨의 부인도 여수시청 일용직 공무원으로 근무하다 지난 1999년 퇴직한 다음 시내 중앙동에서 호프집 등을 운영했으나 장사가 여의치 않자 여러가지 사업에 손을 댔다고 전했다.


때문에 김씨가 빼돌린 공금으로 자금사정이 어려워진 부인을 돕는 데 사용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김씨의 횡령액이 애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은 거액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돈의 사용처와 향방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만약 감사원 및 검찰조사에서 김씨가 개인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윗선에 상납했는지 등이 밝혀질 경우 지난 2010년 6월 야간경관조명 조성사업과 관련된 뇌물사건으로 얼룩진 여수 지역사회에 또 한번 거센 소용돌이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수시는 엑스포가 끝나자마자 이같은 악재가 터지자 "예기치 못한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며" 검찰 및 감사원 조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niha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