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佛 최고부자 루이비통 회장, 리베라시옹 고소...왜?

1면 기사에 "꺼져, 부자 머저리야 (you rich idiot)"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2-09-11 00:31 송고
프랑스 좌파 일간지 리베라시옹 10일자 1면

'꺼져, 이 부자 머저리야! (Casse-toi, riche con/ Get lost, you rich idiot!)'
프랑스 유력 일간지 리베라시옹 10일자의 헤드라인이다.

비난의 대상자는 최근 벨기에 국적 신청으로 온나라를 들끓게 한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 모에 헤네시(LVMH) 회장이다. 프랑스 최고부자인 아르노회장이 올랑드 사회당 정부의 부자세를 회피할 목적으로 이같은 꼼수를 부리는데 대해 좌파성향의 일간지가 일침을 가한 것이다.

하지만 머저리로 낙인찍힌 당사자로서는 도를 넘어섰다는 판단이다.

아르노 루이비통 회장의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리베라시옹의 헤드라인이 매우 상스럽고(vulgarity) 폭력적이라는 점에서 아르노는 고소하는 방법밖에 선택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리베라시옹은 10일자 1면에 빨간색 여행용 가방을 들고 웃으며 서 있는 아르노 회장의 사진을 실고 '꺼져, 이 부자 머저리야!"라는 헤드라인을 정중앙에 배치했다.

이 문구는 지난 2008년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악수를 청하던 남성에게 한 말실수를 살짝 바꿔 인용한 것이다.

사르코지는 당시 악수를 청하던 한 남성에게 "꺼져, 이 가난한 머저리야! (Casse-toi, pov' con/ Get lost, you poor idiot)"라고 작게 말했다가 방송사 카메라에 그 장면이 소리와 함께 잡혀 곤혹을 치른 바 있다. 당시 사르코지의 막말 동영상은 인터넷에 공개돼 이틀 만에 100만건 이상 조회수를 기록했다.

포브스 추산으로 410억달러 재산으로 세계에서 4번째 부자로 알려진 아르노 회장은 사르코지와 막역한 친분사이를 자랑한다.

리베라시옹의 최대 주주인 바롱 에드와르 드 로스 차일드는 "리베라시옹을 지지한다"며 필요하다면 "기꺼이 개인적으로 세금도 납부하겠다"고 말했다.

로스차일드는 "이번 헤드라인은 리베라시옹의 도발적인 스타일 그대로이다"라며 "훌륭한 마케팅인 것같다"고 덧붙였다.

아르노 회장의 벨기에 국적신청으로 프랑스에는 또 다시 부자증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아르노 회장은 이번 국적신청에 대해 세금 회피용아 아니라고 항변했으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부자증세에 예외가 없다"며 "지금과 같은 시기에 (아르노 회장과 같은) 인사는 애국심에 호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르노 회장은 지난 1981년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사회주의 정권이 들어섰을 때에도 미국으로 이주해 3년 간 거주한 바 있다.
© AFP=News1


kirimi99@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