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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인용 텐트 혼자 치기 성공...'T24' 소셜 페스티벌

이광낙씨 도전 1시간30여분만에 "되는데요"

(서울=뉴스1) 이후민 기자 | 2012-09-08 08:31 송고
8일 오후 서울 양천구 신원초등학교에서 닉네임 이광낙 씨가 24인용 군용텐트를 혼자 설치하고 있다. 2012.9.8/뉴스1 © News1 이정선 기자


24인용 군용텐트는 혼자서도 칠 수 있다는 것이 8일 입증됐다.
텐트를 혼자서 설치할 수 있다고 주장했던 이광낙씨(29·닉네임 Lv7.벌레)는 2시간의 제한시간을 35분가량 남긴 오후 4시34분께 텐트 설치를 완료했다.

8일 오후 2시께 서울 양천구 신월동 신원초등학교에서 열린 온라인 커뮤니티 'SLR클럽'의 'T24 소셜 페스티벌'(T24)에서 벌어진 일이다. T24는 커뮤니티 이용자 2000여명이 모여 지켜봤다.

텐트 설치를 마친 이씨에게는 '되는데요'라고 그가 남겼던 온라인 댓글을 새겨넣은 수상패가 수여됐다.
이씨는 "허풍으로 끝날 수 있었던 일을 '레전드'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밝혔다.

전투훈련이나 전쟁 때 숙소와 창고로 쓰이는 24인용 군용텐트는 실제 군대에서는 설치에 10~15명 내외의 인원이 동원된다.

이날 오후 3시9분께부터 시작된 텐트 설치는 오후 4시34분께 마무리됐다.

텐트를 설치하는 동안 이씨는 시종일관 여유로운 모습을 잃지 않았다. 기둥을 세울 때마다 참가자들은 이씨에게 환호를 보냈고, 이씨는 환호에 맞춰 박수를 치고 "화이팅"이라고 소리를 치는 등 쇼맨십을 과시했다. 오후 3시50분께는 10분간 휴식시간을 갖겠다며 자신의 카메라로 셀카를 찍고 SLR클럽에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광낙 씨가 24인용 군용텐트 설치에 성공한 뒤 기쁨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12.9.8/뉴스1 © News1 이정선 기자


텐트 설치 성공 직전에 이씨는 텐트 지붕 위로 올라가 팔을 흔들고 드러눕는 등 퍼포먼스를 선보인 뒤 뛰어내려와 관중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T24는 지난달 30일 카메라 커뮤니티인 'SLR클럽'에서 시작됐다.

해당 사이트 이용자들이 24인용 군용텐트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이씨가 "육군 8년하고 전역했는데 혼자서 칠 수 있다"라고 장담했다. 그러자 이용자들 사이에 '가능하다', '불가능하다'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칠 수 있다고 장담했던 이씨는 몇시간 후 '24인용 텐트 치기 내기 조건'이라는 제목의 글을 재차 공개해 내기를 제안했다. 그는 "24인용 텐트가 편평한 땅에 준비물과 같이 준비되어 있을 경우 시작한다"며 "시간은 2시간 모든 지주대가 제대로 서 있고 모양이 적절해야 함"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가 텐트를 완성할 경우 50만원을 받고 못 칠 경우 텐트값을 물어 줌"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을 광고기획자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내기를 제안했던 이용자 벌레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며 "잘 협의만 되면 텐트, 장소, 소정의 금액을 제공하겠다"는 글을 올려 실천에 나섰다. 이 내기가 현실화된 것이다.

그러나 정작 T24 행사에 모인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시작전 24인용 텐트를 실제로 혼자 칠수 있느냐 없느냐는 이제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을 공유했다.

텐트 치기 논란이 축제로 번졌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다고 이날 행사를 찾은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입을 모았다. 이 행사 이름에 '소셜'이라는 단어가 포함된 것도 네티즌들의 장난섞인 대화였지만 사람들의 실천이 모여 이와 같은 행사를 마련했다는 의미를 담았기 때문이다.

T24의 도전자 이광낙씨는 텐트 설치에 앞서 "이 행사를 사랑해주시고 포털 검색어 1위까지 올라가게 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열심히 하겠다. 무조건 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떨리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씨는 "이제 사실 텐트를 치느냐 못 치느냐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며 "소셜 페스티벌이라는 데에 의의를 두고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행사 전 축하공연을 벌인 SLR클럽의 김동범씨(34·닉네임 연세테너)는 "다른 분들이 물건을 협찬하듯 갖고 있는게 목소리라 노래를 부르게 됐다"며 "사실 천막은 상징이다. 이렇게 모여서 한다는 것 자체가 스포츠"라고 말했다.

T24 행사에 앞서 자발적으로 축하공연 의사를 밝혔던 가수 렉시의 공연과 이벤트 경품 협찬사 소개가 진행됐다.

경품으로 카메라 스트랩, 자동차 엔진오일부터 무료 스케일링 쿠폰, 건빵, 정력팬티, 크루즈 여행 상품권 등 총 60여개에 달하는 다양한 제품이 협찬돼 행사에 쏠린 높은 관심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hm334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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