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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꼼수 덕에 다시 떠오른 정우택 의혹

(서울=뉴스1) 김현아 기자 | 2012-07-04 07:40 송고 | 2012-07-04 08:25 최종수정
정우택 새누리당 최고위원.2012.6.26/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4일 한 포털사이트 실시간 인기검색어에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의 이름이 반짝 올라왔다 사라졌다. 트위터에서는 '정우택'을 인기 검색어로 만들기 위해 약속된 시각에 일제히 '정우택'을 검색하자는 부탁 트윗이 여러 건 올라왔다. 일부 트위터러들은 정 의원이 속한 새누리당을 '성(性)누리당'이라 비난하며 정 의원의 사퇴를 요구했다. 무슨 일일까.
발단은 '나는 꼼수다'였다. 3일 공개된 '나는 꼼수다-봉주15회'가 '가카대변 매립업자들과 정우택'이란 제목으로 성추문, 불법정치자금 수수 등 정 의원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다룬 것이다. 지난 총선 당시 정 의원의 성추문 의혹을 인터넷에 유포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김병일 전 서원학원 이사장이 숨진 채 발견되면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의혹들은 '나는 꼼수다'를 통해 널리 알려지며 큰 반향을 낳고 있다.

정 의원에 대한 의혹은 봉주 15회 후반에 다뤄졌다. 지난 4·11 총선 당시 민주통합당은 청주 상당에 출마한 정우택 후보를 상대로 논문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박사학위 논문 대부분이 다른 사람의 논문을 그대로 베껴 썼거나 각주 없이 짜깁기 했다는 내용이다. 이에 정 의원은 당시 논문표절 의혹을 부인하며 "내가 웃고 넘기겠다"고 반응했다.

충북지역 시민단체는 정 의원이 충북청년경제포럼 회원들로부터 향응과 금품을 받았다며 또 다른 의혹을 제기했다. 정 의원이 충북청년경제포럼 회원들과 술자리를 가진 뒤 부적절한 행동을 했고 불륜 관계로 의심되는 여성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과도한 업무추진비를 사용한 점 등이다. 정 의원은 이 또한 "사실이 아니다"며 부인했다.

지난달 숨진 채 발견된 김병일 전 서원학원 이사장은 이상의 의혹이 정리돼 게재된 한 블로그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연동했다가 정 의원의 성추문 관련 글을 유포한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게 됐다. 김 전 이사장은 "페이스북이 해킹당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현재 문제의 글을 올린 실제 게시자를 찾고 있다.
'나는 꼼수다'를 진행하는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주진우 시사IN기자, 정치평론가 김용민씨는 이재표 충청리뷰 국장과 함께 정 의원을 둘러싼 의혹을 하나하나 짚어나갔다.

이 국장은 정 의원이 충북도지사로 있던 지난 2009년 성상납이 이뤄졌다는 증거로 성매매가 이뤄진 룸살롱의 마담과 충북청년경제포럼 관계자의 발언을 담은 녹취기록을 제시했다. 또 도지사라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일행들 사이에서 정 의원을 '오야붕'이라 불렀다고도 밝혔다.

이어 정 의원이 도지사 시절 특정 일식집에서 '카드 뽀개기'를 통해 4000만원 이상의 돈을 썼고 이는 정 의원이 일식집 주인과 부적절한 관계였기 때문이라는 의혹을 언급했다. 정 지사와 일식집 여사장 사이에 반복적인 신체접촉이 있어 식사 자리에 함께 한 이들이 두 사람의 관계를 특수한 관계로 여겼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논문표절 의혹, 2010년 지방선거 당시 모 경제인으로부터 돈을 받아 이를 지방의원들에게 나눠줬다는 의혹, 충북지역 공천 과정에 개입해 친이계 후보들을 공천 학살했다는 의혹 등도 다뤄졌다.

방송을 들은 누리꾼들은 정 의원과 새누리당을 향해 조소를 보냈다. "새누리에는 범법자 아니면 입당을 못해", "이런 사람들만 골라 모으기도 쉽지 않다", "정우택, 떠도는 소문이 사실이면 당신은 정말로 인간 ***네", "저 정도는 해야 성누리당의 최고위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실시간 인기검색어에 '정우택'이 잠시 등장했다 사라지자 "포털사이트가 검색어를 조작한다"며 포털사이트를 비난하는 글이 여러 건 올라왔다.

몇몇 누리꾼들은 정 의원이 2007년 충북도지사 시절 당시 이명박 대선후보가 청주를 방문한 현장에서 '긴긴 밤 잘 보내셨나. 예전 관찰사였다면 관기(官妓)라도 하나 넣어드렸을텐데'라 발언했다며 이를 비난하기도 했다.


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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