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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국제사기' 의혹 3D컨버팅 마지막 '칼' 빼들어

美 파트너 K2 측에 2차 실사단 파견…사업 지속 여부 이달 중 최종 판가름

(광주=뉴스1) 박중재 기자 | 2012-07-02 00:16 송고


광주시가 지난해 2월 미국과 3D컨버팅 합작투자기업으로 설립한 갬코 사무실 입구. 하지만 갬코는 지난해 말 국내기업으로 바뀌었다. © News1

광주시가 '국제 사기' 의혹을 받고 있는 3D컨버팅(변환) 사업에 대해 마지막 '칼날'을 빼들었다.

시는 감사원이 '부실 사업'으로 판단한 이 사업을 계속할 지 아니면 이미 송금한 650만 달러를 포기하고 사업을 접을 지 이달 중순께 최종 판단할 예정이다.

2일 광주시에 따르면 노희용 시 문화관광체육실장이 강운태 광주시장의 지시에 따라 1일 3D 컨버팅 미국 측 파트너인 K2AM 본사가 있는 LA로 떠나 10일까지 체류하며 2차 현지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노 실장을 단장으로 한 현지 조사단은 지난 5월15일부터 2주일 여 미국 현지에서 실사를 벌이고 귀국한 지 꼭 한 달만에 다시 미국으로 건너간 것이다.
노 실장은 미 실사를 다녀 온 지난달 4일 "K2AM과 관계 회사 등에 대한 현지조사 결과 3D컨버팅 분야의 기술력을 확인했다"며 "6월말까지 LA에서 기술테스트를 거쳐 8월 중 3D컨버팅시스템을 광주 CGI센터에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시의 6월말 기술력 평가 공언은 K2AM이 '몽니'를 부리며 무산됐다.

K2 측은 광주시가 이미 송금한 650만달러(약 72억원) 이외에 3D변환 작업을 위한 '워크스테이션 세팅 비용'으로 460만달러(약 50억원)를 추가로 보내면 기술력을 보여주겠다며 배짱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K2는 광주시가 투자한 콘텐츠제작기업인 갬코(GAMCO)와 지난해 연말 맺은 계약서에 '3월 말까지 기술테스트를 마치고 본격 사업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약속도 이행하지 않은 '전력'이 있다.

이 때문에 이번 K2AM에 대한 2차 실사가 사실상 이 사업을 중단하기 위한 수순 밟기라는 예기도 나돌고 있다.

시는 지난 4월 말 감사원이 이 사업을 '부실'로 판명하자 "6월말까지 갬코에 워크스테이션 100대를 설치하지 않으면 사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지만 5월 중순 미국 현지 실사를 통해 '6월말까지 기술력을 테스트하겠다"고 시간을 계속 연장하며 K2측에 끌려다니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강운태 시장은 이같은 지적에 대해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에서 "LA 기술테스트 일정이 차질을 빚고 있지만 현 단계에서 사업을 중단하는 것은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미 현지에서 최종 점검을 벌인 뒤 사업 추진 여부 등을 조만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지난해 연말부터 한미 합작 투자법인 '갬코'에 대해 4개월 여 감사를 벌인 뒤 '원천기술이 없는 K2측에 650만달러(약 72억원)를 송금해 손실을 봤다'며 갬코 대표이사를 해임하고 K2 측을 사기혐의로 고발토록 광주시에 통보했다.

변원섭 참여자치21 대표는 "광주시와 갬코가 650만 달러 사기의혹을 은폐하고 무마하기 위해 리스크가 큰 사업에 460만 달러를 더 투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시는 감사원이 부적정 판정을 내린 이 사업을 즉각 중단하고 사기 사건 의혹에 대한 진상을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be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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