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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 성폭행 '사냥꾼' 풀어준 보성경찰 '비난여론'

SBS <그것이 알고싶다> '사냥꾼과 두 여인' 경찰 부실수사 드러나

(보성=뉴스1) 김호 기자 | 2012-06-17 05:00 송고
전남 보성경찰이 장애 부부의 가정을 파탄낸 것도 모자라 모녀를 성폭행한 중년 남성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은 사실이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드러나 비난이 일고 있다. 사진은 이 이야기를 다룬 프로그램 화면을 캡쳐한 모습 © News1 김호 기자

전남 보성경찰이 장애 부부의 가정을 파탄낸 것도 모자라 모녀(母女)를 무자비하게 성폭행한 중년 남성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은 사실이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드러나며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16일 밤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사냥꾼과 두 여인'에서는 전남 보성에서 지적장애가 있는 부부에게 접근, 남편을 몰아낸 뒤 모녀에게 성폭행과 폭행을 일삼고 이들의 재산까지 빼돌린 40대 파렴치한 사냥꾼이 소개됐다.

이 사냥꾼은 지난해 연말께 보성의 한 산에서 수렵을 하며 알게 된 지적장애인 부부의 집에서 생활하던 중 남편을 폭행해 쫓아내고 모녀와 함께 살며 수시로 성폭행과 폭행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전남 보성경찰이 장애 부부의 가정을 파탄낸 것도 모자라 10대 딸까지 성폭행한 중년 남성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은 사실이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드러나 비난을 사고 있다. 사진은 시청자들이 보성경찰서 홈페이지에 올린 항의 글. © News1 김호 기자

특히 지역 한 수렵협회 간부인 이 40대 사냥꾼은 현재 기혼 임에도 "어머니가 허락해 고등학생(17세) 딸과 결혼하겠다"는 말까지 서슴치 않아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그런데 경찰이 수 차례 계속된 모녀의 신고에도 불구하고 "성폭행이나 폭행을 당한 사실이 없다"는 지적장애 부인 말만 듣고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돼 여론의 뭇매를 받고 있다.

특히 경찰은 전문가의 상담을 통해 모녀의 피해가 드러난 뒤 이뤄진 신고에도 해당 사냥꾼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지 않아 도주를 야기한 점도 확인돼 공분을 사고 있다.

방송 프로그램을 본 시청자들은 보성경찰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경찰서장의 파면과 직원들의 반성을 요구하는 항의 글을 잇따라 게재했다.

시청자들은 200여 건에 가까운 글을 남기며 "보성경찰서장을 파면해야 한다", "경찰에 대한 신뢰가 또다시 무너졌다", "안이한 태도가 사건을 키웠다" 등의 주장을 내놓고 있다.

SNS 이용자들도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경찰의 안이한 대처에 대한 질타는 물론 지역사회의 지적장애 가족에 대한 무관심을 성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남경찰청 관계자는 17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신고 당시 모녀가 피해에 대한 입장을 번복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었다"며 "사냥꾼을 구속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kimh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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