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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종북세력'에 직격탄.."북한에만 다른 잣대 대는 진보정당, 동의 못해"

"북한이 인권이나 평화 문제에서 심각한 문제 갖고 있는 건 사실"…정치 참여 여부에 대해선 "고민 중"

(서울=뉴스1) 진동영 기자 | 2012-05-30 12:12 송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30일 저녁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교 실내체육관에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강연 주제인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은 안 원장이 2004년 출간한 제목이기도 하다. 2012.5.3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30일 "진보정당은 인권·평화 같은 보편적 가치를 중시하는데 이런 잣대가 북한에 대해서는 다르게 적용되는건 동의하기 어렵다"고 통합진보당내 종북세력을 비판했다.
안 원장은 이날 부산대 특강을 마친 후 질의응답 시간에 '통합진보당 폭력사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북한은 좋든 싫든 대화해야 할 대상이지만, 한편으론 북한이 보편적 인권이나 평화 문제에서 심각한 문제를 갖고 있다는 것은 우리 모두 아는 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유독 이 문제가 안 보이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국민들에게 받아들여지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이건 사상의 자유와 별개의 문제다. 국가 경영에 참여하는 정당이나 정치인은 이 문제를 철저하게 밝히는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종북 논란'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일부 통합진보당 내 세력에 대해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안 원장이 그동안 각종 정치 현안에 대한 언급에 신중한 행보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이같은 강도높은 지적은 의외라는 반응도 나온다.
안 원장은 다만 "다수가 뽑은 박원순 서울시장을 두고 일부가 '빨갱이'라고 공격하는 것을 보고 어처구니 없다고 생각했다"며 "이 문제가 건강하지 못한 이념논쟁으로 확산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유력한 대권주자로 자리매김했지만 아직 정치 참여 여부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안 원장은 "(정치 참여를 결정할지 여부를 고민하는) 과정 중에 있다"고 여전히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그는 "제 경우는 의지를 갖고 대중에게 뜻을 밝히는 일반적인 정치인들과 다르다"며 "제 경우는 사회 변화에 대한 열망이 저를 통해 분출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기 때문에 그걸(자신에 대한 지지를) 온전히 제 개인 지지라고 생각한다면 교만일 것"이라며 "그래서 정치를 하게 된다면 그 기대와 사회적 열망에 어긋나지 않을 수 있을까 그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것이 도리"라고 덧붙였다.

민주통합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이 제안한 이른바 '공동정부론'에 대해서는 "이 시점에서 생각하거나 답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거 같다"며 "그 말은 굳이 저를 거론해서가 아니라 앞으로 분열이 아닌 화합의 정치가 필요하다는 좋은 철학을 보여준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 원장은 경쟁 '잠룡'들에 대한 일부 평가도 내놓았다. 그는 "박근혜 새누리당 전 대표, 문재인 전 이사장 이런 분들 중 한 분에게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박 전 대표는 신뢰성과 지도력이 뛰어난 분이고, 문 고문도 국정경험과 인품이 훌륭한 분이다. 지지도를 보면 국민들 생각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chind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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