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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엑스포] 8개 전시관 예약제 전면 폐지

곳곳서 환불 소동

(여수=뉴스1) 김상렬 기자 | 2012-05-27 08:24 송고
입장객 10만을 넘어선 27일 관람객들이 디지털 갤러리 여기저기에 앉자 보행자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News1김살렬기자

여수계박람회 조직위원회가 인기 전시관인 8개 전시관에 적용해온 사전 예약제를 전면 폐지하기로 했다.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는 국제미디어센터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전체 76개 전시관중 주최국에서 마련한 8개 전시관에 대해 예약제를 전면 폐지한다고 27일 밝혔다.

8개 전시관은 아쿠아리움을 비롯해 주제관, 한국관, 해양생물관, 기후환경관,해양문명도시관,해양산업기술관,대우해양로봇관 등 최고 인기관이다.

조직위는 예약제 전시관에 대한 관람객 집중 현상,예약 조기마감으로 인한 관람객 불편 등의 이유를 들어 이날 예약제를 폐지하는 대신 선착순 입장제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조직위의 이같은 근시안적 제도를 두고 논란은 뜨겁다.

선진 예약문화를 정착시키고 관람객들의 편의 제공을 위해 도입했던 사전 예약제를 시행 16일 만에 막을 내려야 했던 속사정은 무엇일까.

사전예약제는 사실상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는 장노년층에게는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어린이들의 예약제 도입도 마찬가지. 경제 능력이 없는 어린이들이 인터넷 예약은 가능하지만 자발적인 구매력을 가진 적극적 수요자는 아니라는 것이다.

최근 조직위의 전체입장객 유형분석을 보더라도 사전예약제가 잘못되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

조직위가 최근 조사한 자료(23일자 기준)를 보면 전체 입장객 46만 5187명 가운데 개인적으로 입장을 한 성인 입장객 수는 21만 6959명으로 전체입장객의 47%에 달한다. 어린이ㆍ노인 입장객 수는 8만 5051명으로 18%를 차지하고 있다.

단체입장객 가운데 성인 입장 비율은 4만 4903명으로 전체 10% , 어린이와 노인은 6만 6026명으로 14%를 차지해 성인 입장 비율보다 4%가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성인 입장객 수가 57%, 어린이ㆍ노인 32%, 청소년, 9% 순으로 나타났으며 성인중에서도 장노년층의 방문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이 때문에 조직위가 사전예약제도에 대한 충분한 검토없이 일방적으로 시행했다는 때늦은 비판도 제기된다.

한편 갑작스런 사전예약제 폐지로 이날 여수엑스포장에서는 하루 종일 사전예약을 한 관람객들의 환불소동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이날 새벽 5시 부산을 출발해 여수에 왔다는 김모씨(55) 가족은 입장권 환불서를 작성해 조직위에 제출했다.

“30%의 사전 예매제도와 70% 현장예약 제도가 있어 사전 예매를 하고 입장했지만 아무런 예고도 없이 예약제를 폐지해 황당했다”며 “줄을 서는데 2시간이 넘게 기다리다 결국 포기 하기로 했다”라며 환불 수속을 밟았다.

서울서 온 김영훈씨도 사정은 마찬가지. 김씨는 사전 예약을 하고 예약관에 들어가보니 "예약제가 폐지되어 허탈했다" 며 “서울에서 온 보람도 없이 너무 무의미 하다”며 환불 신청후 다시 상경키로 했다.

앞서 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 2층 회의실 앞에서도 엑스포 관람객들이 환불을 요구하며 강하게 항의하는 등 곳곳에서 환불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16시 현재 전체 입장객 수 (10만2605명)의 1%가 넘는 관람객의 환불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며“ 일부 관람객들은 관람을 마치고 환불을 요구하는 상황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기왕 사전예약제가 실효를 못 거둘 바에야 일찍 제도를 선회한 것도 무방하다"며 "하지만 조직위의 신중치 못한 정책으로 관람객이 혼선을 빚게 한 것은 비난 받아 마땅하다"고 조직위의 처신에 일침을 가했다.

한편 앞서 조직위는 과다한 수요 예측으로 관람객수가 저조하다는 비판에 직면하자 당초 입장객 수를 1080만명으로 예상했다가 800만명으로 하향조정하는 등 오락가락하고 있다.


niha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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