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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팔, '위급상황에도 306㎞나 구급차로 이동?' 위장사망 의혹 확대

(서울=뉴스1) 하지수 인턴기자 | 2012-05-22 08:29 송고
 
조희팔, '아픈와중에 306km나 구급차타고 이동?' 위장사망 의혹
(사진=KBS 뉴스 갈무리). © News1


 

'희대의 사기꾼' 조희팔씨(55)는 진짜 사망했을까, 아니면 '위장사망'으로 조작한 것일까. 

 

경찰이 21일 조씨가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이미 사망했다고 밝히자 사망사실을 둘러싸고 각종 의혹이 제기되면서 위장사망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해 12월18일 중국 청도시의 한 호텔에서 지인들과 함께 식사, 술 등을 먹은 뒤 갑자기 복통을 일으켜 구급차로 병원으로 옮기던 중 숨졌다.

 

이에 따라 다음날인 19일 국내에 거주 중인 가족과 지인들이 중국 현지로 가서 사망 이틀 뒤인 20일 장례식을 치르고 화장한 뒤 유골을 국내에 들여와 한 공원묘지에 안치했다.

 

경찰은 현재 유전자 검사 등이 불가능하지만 화장증, 응급진료기록부, 사망진단서 등 정황으로 볼 때 조씨가 사망한 게 확실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조씨에게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은 이같은 조씨의 사망 발표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는 의혹을 제기하며 '사망자작극'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장례식에서 시신을 동영상으로 찍는다는 것이 한국인 정서에 맞지 않고 △경찰이 중국 공안당국이 공식적으로 인터폴 수배자 조씨가 사망했다고 확인해준 서류가 아닌 조씨 가족이 제출한 서류로 사망판단의 근거를 들었고 △국내에서 심장질환 진료를 받은 적이 없던 조씨가 갑자기 급성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는 등을 들어 위장사망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주장에 이어 22일 오후 3시께 '조희팔 계약사기 사건진상 규명위원회'가 운영하는 다음카페(cafe.daum.net/nobmc)에는 한 누리꾼이 조씨의 사망과정에 대해 또다른 의문점을 제기하는 글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글쓴이는 "(조희팔이) 청도시내에서 술을 마시고 호텔로 돌아와 갑자기 복통을 일으켜 120에 신고해 구급차를 불러 해방군제404병원으로 가던 중 사망했다고 하는데 이건 뭔가 석연치 않다"며 글을 게재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우선 해방군404병원은 위해시에 있고 조씨가 술을 마시고 복통을 일으킨 지역은 청도시라는 사실을 첫번째 의문점으로 꼽았다.

 

실제로 두 도시간 거리는 306㎞나 떨어져 있다.

 

위급한 상황에 처한 응급환자를 청도시의 가까운 병원을 두고 편도 3시간 이상 걸리는 먼 지역으로 옮겼다는 건 상식적으로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또 위해시에 있는 해방군404병원에서 사망한 조씨를 또다시 해당 병원이 아닌 109㎞나 떨어져 연대시에서 장례식과 화장을 치렀다는 사실도 또다른 의문점으로 꼽았다.

 

위해시에서 연대시까지는 차로 이동할 경우 1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이다.

 

글쓴이는 "위해시에 공항도 있고 화장터도 있는데 굳이 연대시에서 화장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글쓴이는 가족들이 조씨의 사망사실을 접하고 바로 다음날 여권과 비자를 만들어 중국에 입국한 사실과 관련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가족이 해외에서 사망할 경우 긴급히 여권과 비자를 신청하기 위해서는 해당 영사관과 국내 외교부에 조씨의 사망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증빙서류가 있어야 하루안에 발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당시 조씨는 지명수배돼 있었는데도 조씨의 사망증빙서류를 검토했을 외교부와 영사관이 지명수배자를 알아보지 못하고 여권과 비자를 발급했다는 점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경찰이 조씨의 집을 수색하던 중 조씨가 죽은 사실을 알았다고 밝힌데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조씨 사망과 관련해 비자금 조성, 중국 도피과정에서 연계된 커넥션 등을 숨기기 위해 제3의 세력이 개입해 타살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조씨는 지난 2004년 대구와 경북 지역에 의료기기 임대사업을 빙자한 다단계 업체를 차린 뒤 3만여명 투자자를 끌어모아 4조원 상당을 가로챈 국내 최대 규모의 다단계 사기사건을 벌인 혐의를 받았다. 

 

조씨는 사기극을 벌인 뒤 2008년 12월 중국으로 밀항해 그동안 도피생활을 해왔다.

 

조씨 유가족은 다단계 피해자들이 조씨의 유골을 훼손하거나 유족들에게 보복을 가할 것을 우려해 조씨 사망사실을 숨겨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 사망이 위장됐을 가능성은 매우 적다"며 "다만 그의 사망과 관계없이 범죄수익의 은닉 여부 등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jisu122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