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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사건 창천근린공원은 '조용한 원룸촌 위 안전 사각지'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오경묵 인턴기자 | 2012-05-02 13:10 송고 | 2012-05-03 03:05 최종수정

  창천동 근린공원 살인사건 현장 서울 서대문구 창천근린공원의 모습. 2012.5.2/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지난달 30일 서울 도심 공원에서 대학생 김모씨(20)가 흉기에 수십여차례 찔려 참혹하게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끔찍한 사고가 발생한 지역은 지하철 2호선 신촌역에서 직선거리로 400m, 도보로 10분 남짓 걸리는 곳에 위치한 창천근린공원이다.
 
이 공원은 대학생들의 유흥가로 유명한 '명물거리'와는 도보로 불과 150m 떨어져 있지만 골목 안쪽에 위치해 있는 공원 입구에서 45도 경사의 계단을 올라가야 도착할 수 있는 곳이다.
 
◇대학생들 거주하는 조용한 원룸촌
 
이번 사건이 발생한 공원을 둘러싸고 있는 곳은 주로 대학생들이 거주하는 원룸 지역이다.
 
지역주민 박근용씨(38)는 "대학을 끼고 있는 지역의 특성상 사는 사람 대부분이 혼자 사는 대학생들이다"며 "바로 앞에 유흥가가 있지만 언덕이 있는 골목 안쪽은 조용한 편"이라고 말했다.
 
아동지킴이로 활동하고 있는 송명진씨(72)는 "이 앞(명물거리)이나 시끌시끌하지 골목 안쪽은 조용하다"며 "범인들이 공원이 조용하다는 걸 알고 일부러 데려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한 대학생은 "거리에 가로등이 별로 없다"면서도 "경찰이 순찰을 자주 해서 큰 문제는 없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원룸촌 위의 사각지대
 
창천근린공원은 바람산 정상에 조성돼 있다. 일반 평지보다는 고지가 높아 보통 산 아래 골목길에서는 공원 위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쉽게 알 수 없다.
 
또 공원을 바라볼 수 있는 건물이 한 채 있었지만 그마저도 나무에 가려 사건 현장은 바라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공원 진입로 앞에 위치한 창천데이케어센터에서 근무하는 한 요양보호사는 "(공원으로 올라가는) 계단의 경사가 가파르기 때문에서 공원 바로 앞에 있으면서도 (공원) 위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창천동 근린공원 살인사건 현장 서울 서대문구 창천근린공원의 모습. 2012.5.2/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범행 발생 인근 지역에서 슈퍼를 운영하는 심유섭씨 또한 "(사건이 발생한 공원은) 아침 일찍 노인들이 주로 운동하는 곳"이라면서도 "들은바에 따르면 밤에는 주로 학생들이 모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친구와 함께 공원에 왔던 대학생 이모씨(23는 "(사건이 발생한 곳이) 여기인지 몰랐다"며 "지대가 높아 순찰의 사각지대인 만큼 경찰이 순찰을 강화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대학생 김모씨(20)를 살해한 혐의로 이모군(16)과 홍모양(15)을 지난 1일 검거하고 또 다른 용의자인 대학생 윤모군(18)을 이날 오전 7시30분께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카카오톡 그룹 채팅방에서 김씨와 여러차례 말다툼을 한 것이 빌미가 돼 실제 살인사건까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정확한 범행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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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84@news1.kr , notepa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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