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러한 내용의 유서와 노인의 죽음이 알려지며 그리스 전국이 들끓고 있다.<br>그가 숨진 산티그마 광장에 한켠에는 임시 빈소가 설치됐고 촛불이나 꽃, 긴축 조치를 비난하는 시민들이 메모가 나무에 내 걸렸다.<br>일부 시민들은 돌맹이와 화염병을 의회로 던지기도 했다. 분노한 시민들의 수는 곧 1500명으로 불어났다. 이들은 최루탄을 쏘며 저지하는 경찰과 거세게 충돌했다.아테네에 거주하는 의사 디미트리스 기아노포로스는 시위대 앞에서 "그리스인으로서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며 "정부는 단지 은행 계좌에만 관심이 있고 나의 존엄성을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br>수 백명의 시위대는 "이것은 자살이 아니다. 국가가 살인 가해자다"라며 "피는 복수를 찾아 흐를 것이다"고 외쳤다.
'돈 안내' 그룹의 바실리스 파파도풀로스 대변인은 "약사 정도면 퇴직 후 연금으로 편안하게 살 수 있어야하는데, 자살까지 한 것을 보면 사태의 심각성을 알 수 있다"며 "이 사태는 그리스의 사회적 안전망이 얼마나 와해됐는지 보여준다"고 말했다.<br>그리스는 2010년 5월부터 국제사회의 구제 금융을 받고 있다. 유로존의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혹독한 긴축정책을 펴고 있다. 세금은 올리고 최저임금과 연금을 삭감하는 등 모든 복지 예산을 감축하면서 불황도 깊어지고 대량 해고 사태도 반복되고 있다.<br>유럽연합(EU) 통계청에 따르면 그리스의 전체 근로가능 인구 대상 실업률이 지난 2월을 기준으로 21%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을 기준으로 그리스 25세 이하 청년 실업률은 50.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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