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건강] 쉬고 나면 더 심해지는 허리 통증…'강직척추염' 의심

"증상 완화를 넘어 관절 변형 억제, 통증 개선까지 필요해"
"아침에 허리, 등 뻣뻣하고 허리 통증 이어지면 병원 가야"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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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40대 초반인 류모씨는 군 생활 중 처음 허리 통증을 겪었다. 아침에 허리 뻣뻣함이 심해지고 휴식을 취하면 오히려 통증이 심해져 여러 병원을 찾은 뒤에야 '강직척추염' 진단을 받았다.

그동안 간헐적 통증에 그쳤으나 최근 통증이 발꿈치, 무릎, 갈비뼈로 번지는 빈도가 잦아졌고, 한 번은 일주일 동안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누워 있기도 했다.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자가면역성 염증 질환인 강직척추염은 조기에 진단하고 빨리 치료해야 예후가 좋다.

진단이나 치료가 지연될 경우 척추 관절의 염증이 계속 진행돼 관절 마디 마디가 달라붙으며 척추 전체가 굳어져 움직이는 데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관절에 한 번 변형이 일어나면 원래 상태로 되돌릴 수 없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강조된다.

강직척추염의 주요 증상은 흔한 허리 통증이라 쉽게 지나치기 쉽지만, 점점 진행되는 만성 염증성 자가면역질환이라는 점에서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

주요 증상은 서서히 발생하는 엉덩이 혹은 허리 아래 부위의 통증이다. 주로 자고 일어난 뒤 아침에 허리와 등이 뻐근하고 뻣뻣한 통증이 심해지는 '조조강직'도 전형적인 증상에 속한다.

허리 디스크는 휴식을 취하면 통증이 나아지지만, 강직척추염은 휴식을 취하고 나면 오히려 통증이 심해지고 움직이거나 운동을 하면 통증이 개선되는 차이를 보인다.

환자에 따라서는 염증이 척추 이외의 말초 관절을 침범해 무릎이나 발목 관절 등이 아프면서 붓는 증상으로 첫 증상이 나타나거나 발뒤꿈치의 아킬레스건염으로 시작되기도 한다.

아직 질환의 명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환자의 90% 이상에서 'HLA-B27'이라는 사람백혈구항원(HLA)이 양성으로 나타나지만, 음성일 경우에도 발병할 수 있다.

지난 2022년 건강보험청구 자료 등에 따르면 국내 강직척추염 환자는 5만여명이고 매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주로 10대 후반~20대 젊은 나이에 발병하고 40세 이전에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여성보다 남성 환자가 2-3배 많다는 특징이 있다.

강직척추염은 통증과 강직감을 없애고 척추 관절 변형을 억제해 장애를 예방하는 게 치료 목표다. 치료는 약물치료와 척추 관절의 유연성을 높이고 통증을 완화할 운동요법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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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성 및 근육 강화 운동, 수영, 가벼운 걷기, 자전거 타기 등이 권장된다. 상당수는 이런 비약물적 치료와 일차 치료제인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사용으로 호전을 보인다.

그러나 이 약제만으로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염증 유발 원인 물질 혹은 원인 물질의 신호 전달 경로를 표적으로 차단하는 생물학적 제제, JAK(야누스키나제) 억제제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생물학적제제는 주사제고, JAK 억제제는 1일 1회 또는 2회 복용하는 경구제로 환자 상태나 투약 환경, 선호도 등에 따라 선택 가능하다.

이런 표적 치료제들은 통증 개선과 질병 활성도를 억제하는 데 더 효과적이다. JAK 억제제는 지난해 말부터 2차 치료로서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돼 사용하기가 좀 더 수월해졌다.

JAK 억제제인 린버크(성분명 유파다시티닙)는 생물학적제제로 치료에 실패한 환자에서 14주 차에 45%가 'ASAS40'에 도달해 52주까지 효과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ASAS40(국제척추관절염평가학회 반응 기준 40% 이상 개선)은 통증, 염증, 기능 등 강직척추염 증상을 측정하는 엄격한 평가 지표다.

이 약은 전체 등허리 통증 및 야간 등허리 통증 개선에 우수한 효과를 보인 것과 함께, 척추 관절의 염증 정도를 살펴보기 위한 MRI(자기공명영상) 검사에서도 개선 효과를 보였다.

박준원 서울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강직척추염에 표적 치료제들이 본격적으로 사용되면서 치료 성과가 매우 좋아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생물학적 제제에 치료 반응이 좋지 않은 환자에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었는데 이런 환자에게 JAK 억제제가 통증 개선 및 질병 활성도 감소에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자고 일어난 후 아침에 허리와 등이 뻣뻣하고 휴식 시 오히려 악화하는 허리 통증이 장기 지속될 경우 류마티스내과를 찾아 진단을 받아보라"고 당부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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