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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의원 보좌진은 SNS 열공 중

(서울=뉴스1) 권은영 기자 | 2012-01-26 08:19 송고 | 2012-01-26 22:07 최종수정
 

26일 오후 국회 의정관에서 한나라당 소셜비서관 SNS활용전략 교육이 진행된 가운데 눈높이위원회 자문위원인 구창원 원장이 참석자들을 상대로 강연하고 있다. © News1 이광호 기자
 
"(공천기준에) SNS지수를 반영한다니 여러분 겁나시죠?"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 산하 눈높이위원회 구창환 자문위원은 26일 이 발언으로 한나라당 의원 '소셜 비서관' 대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용전략' 강의를 시작했다.
 
강의는 오후 2시부터 장장 4시간동안 국회 의정관 전산교육실에서 진행됐지만 비서관들은 시종일관 진지한 표정으로 집중했다.
 
구 위원은 "비서관들 중 국민과의 소통 방법을 모르는 분들이 많아 실습 교육 위주로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수업 신청을 처음 받았을 때는 단 두명만 신청했었지만 지난 의총에서 SNS 역량지수 반영 방침을 발표한 이후 신청인원이 늘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7일 한나라당 비대위는 의원총회에서 공천 기준안을 발표하면서 'SNS 역량지수'를 공천에 반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25일 눈높이위원회는 회의를 열고 페이스북과 트위터 팔로워 수, 팔로잉수, 트윗수, 리트윗수, 리스트된 수, 멘션량 등을 고려한 SNS 역량지수를 산출해 공천 점수 중 2점(100점 만점)을 SNS 활동으로 평가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후 눈높이위원회는 선착순 신청을 받아 회당 40명씩 2회에 걸쳐 총 80명의 비서관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키로 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신청자가 늘어나면서 회당 38명씩 3회 수업으로 변경해 모두 114명의 비서관이 수업을 듣도록 배려했다. 하지만 대기인원이 아직도 20여명에 달한다. 한나라당 의원이 166명인 점에 비춰, 거의 모든 의원들의 보좌진이 수업을 듣는 셈이다.
 
이를 두고 한나라당 의원들이 공천 심사에서 조금이라도 점수를 잘 받기 위해 SNS 역량지수를 의식한 결과가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동안 트위터나 페이스북 사용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의원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는 말도 나왔다.
 
실제로 SNS 역량지수를 반영한다고 하자 몇몇 의원들은 트위터 사용을 시작하며 수십개의 멘션을 올리거나 '팔로워 수 늘이기'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수업에 참여한 한나라당의 한 의원 비서관은 "국민에게 SNS를 통해 어떻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지를 배웠다"며 "의원들이 면대면으로 국민들과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SNS를 통해 소통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의원들이 잘 사용할 수 있도록 알려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첫 수업에는 보좌관 38명이 전원 참석해 출석률 100%를 기록했다.

 


ke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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