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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업' 진화하는 365mc "AI 들고 해외개척…2030년 매출 1조"

[인터뷰] 김남철 365mc네트웍스 대표이사
"지방흡입 빅데이터 구축 가속…의료분야도 '기생충''BTS' 나올 때 됐다"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22-08-12 06:00 송고
의사이자 경영자인 김남철 365mc네트웍스 대표이사./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의사이자 경영자인 김남철 365mc네트웍스 대표이사./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지방흡입 특화 의료기관인 365mc가 오는 2030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하고, 지방 관련 빅데이터를 구축해 헬스케어 분야 정보통신(IT) 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해 차근차근 전진하고 있다. 국내에서 독보적인 지방흡입 특화 의료기관 위치에 만족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대학병원이 아닌 전문 의료기관이 매출 1조원을 달성하려면, 다양한 사업에 진출하고 천문학적인 수익을 내야 한다. 365mc는 이를 실현할 수단으로 지방세포와 인공지능(AI)을 주목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지방 관련 데이터를 보유한 곳이 365mc이기 때문이다. 보유 중인 지방 관련 데이터만 수백만건에 이른다. 

의사이자 경영자인 김남철 365mc네트웍스 대표이사는 12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비만은 시작부터 끝까지 모두 데이터로 구성돼 있다"며 "지방흡입 시술을 통해 확보한 막대한 지방 데이터를 가공하고 AI 기술을 토대로 순도 높은 정보를 추출하면 그동안 생각하지 못한 천문학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사람은 날씬하든 뚱뚱하든 누구나 지방을 추출할 수 있다. 365mc는 전국 네트워크 의료기관을 통해 지방흡입 시술을 진행하고 지방에 대한 각종 데이터를 수년째 수집 중이다. 이 데이터가 쌓여 빅데이터를 구성하면, 바이오 의약품 원료를 개발하거나 희귀·난치병 치료제로도 쓰인다.

김 대표는 "아시아인뿐만 아니라 백인과 흑인, 중동계 등 다양한 인종의 지방 데이터를 구축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 공통으로 적용할 수 있는 빅데이터를 구축할 것"이라 강조했다. 365mc는 연간 5만건 이상의 시술에서 지방 관련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으며, 이 빅데이터를 AI로 분석하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지난 2017년에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AI 지방흡입 '메일시스템(M.A.I.L System)'을 공동으로 개발한 뒤 기술을 고도화 중이다. 또 2018년 AI 전담부서인 '365mc 호빗(HOBIT, Healthcare and Obesity Big data Information Technology)'을 신설해 5년째 운영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사람 지방을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연구기관인 '365mc 흡입지방 분석 의학연구소'도 운영 중이다.

김 대표는 "전국 네트워크 병원에서 메일시스템을 통해 데이터를 학습하고 있는데, 높은 예측률을 통해 수술 결과에 대한 표준화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클라우드에 올라와 있는 알고리즘을 통해 데이터를 분석하고 전송하다 보니 언어장벽을 넘어 전 세계 어디에서도 메일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일시스템은 의사가 지방흡입 시술 때 사용하는 일종의 위성항법장치(GPS)다. 지방흡입은 의사가 가늘고 긴 관인 '케뉼라'를 비만환자 지방층에 넣고 빼는 동작을 반복하면서 지방덩어리를 빨아들이는 시술이다.

의사가 케뉼라를 환자 지방층에 넣고 최대 2만번에 걸쳐 넣고 빼는 동작은 '스트로크 모션'이라고 부른다. 문제는 의사가 '스트로크 모션'을 할 때 케뉼라가 지방층을 일부 벗어나거나 스트로크 동작이 골고루 이뤄지지 못하면 수술 후 불편감이 증가하고 지방 흡입의 결과가 매끄럽지 않게 될 가능성이 있다.

지금까지는 지방흡입 시술을 받은 환자는 시술이 끝난 직후에는 수술 후 부종 등으로 인해 이와 같은 문제를 수주일 뒤에나 확인할 수 있었다. 메일시스템은 이런 문제를 조기에 빅데이터 기반으로 예측할 수 있다.

김남철 365MC 대표이사 인터뷰. 2022.7.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김남철 365MC 대표이사 인터뷰. 2022.7.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매출 성장세도 빠르다. 김 대표는 "지난 2003년 병원을 개원할 당시와 비교해 매출은 700배 성장했고, 조만간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할 것 같다"며 "매출 1조원을 달성하려면 해외 시장에 나가야 하는데, 1차 목표는 인도네시아와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등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2차 목표로 세웠다"며 "좋은 현지 파트너를 통해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365mc 시스템을 뿌리내리겠다. 코로나19 유행이 잦아지면 본격적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즐겨 사용하는 말은 '파괴적 의료혁신'이다. 좁은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고 혁신을 시도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김 대표는 파괴적 혁신 이론의 주창자이자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로 활동한 고(故) 클레이튼 크리스텐슨이 집필한 '파괴적 의료혁신'을 감명 깊게 읽었다.

김 대표는 "농담처럼 말하곤 했지만 한국은 기적처럼 반도체 강국이 됐고 아카데미 영화상 작품상 영화, 세계적인 그룹인 BTS도 배출했다"며 "이제 보건의료 분야에서도 전 세계 시장을 선도할 브랜드가 나올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생소한 지방흡입 시술로 국내 시장을 개척했고, 그 성과도 컸다"며 "이제는 빅데이터와 헬스케어 분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말보다는 결과로 365mc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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